객관적 검증 통해 시민 불안 불식시켜야

현재까지 우리나라의 대기 방사능 수치는 안전하다는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의 발표와 환경부의 실내라돈 수치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어 명확한 정보공개와 교차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춘천방사능생활감시단(대표 이충호, 이하 ‘감시단’)에서 활동하는 가족보건전문의 양창모 원장은 “감시단에서 신뢰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진 Mini Rad-Dx Inspector 장비를 사용해 대기 방사능 수치를 측정했고, 라돈 측정은 Corentium QRI 장비를 이용해 측정했다”고 밝혔다. 양 원장은 “이 측정기를 통해 수치를 측정해 보면 춘천의 방사능 수치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에서 공개하는 실시간 감시수치보다 분명히 높다”고 단언했다. 양 대표는 또 “강원대 내에 실시간 감시장비가 있다는 것은 알지만, 어느 위치에 있는지 모르기에 비슷한 위치에서 검증은 하지 못했다”며, 다만 자신들의 장비로 강원대 인근에서 측정을 했는데 수치가 높게 나오는 것이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양 원장은 “이런 의문을 해소하기 위해 측정위치에서 공동으로 검증을 할 필요가 있다”며, “이런 의혹을 정부 스스로가 나서서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방사능뿐 아니라 실내 라돈 수치에 대한 우려도 크다

양 원장은 앞서 기고한 글에서 춘천시내 주택의 실내 라돈 수치가 높다고도 주장해 논란이 예상된다. 이런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춘천사람들>이 취재를 진행한 바에 의하면 환경부 공개 자료의 신뢰성이 의문시되는 대목들이 포함돼 있어 이에 대한 검증이 필요해 보인다. 감시단이 주장하는 춘천시내의 실내 라돈 수치는 전국적으로 비교해 보아도 상당히 높다는 것이다. 그러나 전국의 주택 라돈 수치를 측정해 라돈지도라는 맵으로 지역별 평균 수치를 공개하고 있는 환경부 생활 환경정보센터 라돈지도에 의하면 감시단이 주장하는 수치와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국립환경과학원 생활환경연구과 담당자에 따르면 해마다 주택의 라돈수치를 측정해 생활환경정보센터를 통해 평균치를 공개하고 있는데, 감시단이 주장하는 수치는 나오기 어렵다고 의견을 밝혔다. 이 담당자는 측정장비에 따라 수치가 현격하게 차이가 나고 측정방법에 따라서도 수치가 크게 달라진다며 측정기계와 측정방법의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나 환경부 생활환경 정보센터에 공개된 2012년과 2014년 겨울의 주택 실내 라돈수치를 각각 비교해본 결과 지역별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 의문이 제기된다.

 

자료에서 보듯이 강원도 내 실내 라돈 수치는 2012년과 2014년을 비교할 때 큰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더욱이 화천군의 경우 2012년 겨울, 주택의 실내 라돈수치가 561.8 nSv/hr 이던 것이 2014년에는 91.1 nSv/hr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다. 화천군의 경우를 비율로 계산하면 2012년 전국 평균의 449.8%이던 수치가 2014년에는 오히려 전국평균의 89.31%로 5배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그동안 화천군의 주택들이 라돈을 획기적으로 저감시킬 대책을 수립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전체적으로 2012년보다 2014년에 실내 라돈수치가 현저히 줄었다는 것은 믿기 힘든 결과라는 것이 감시단의 주장이다. 환경부 발표대로라면 강원도의 실내라돈 수치가 2012년에 비해 2014년에 철원군을 제외한 17개 자치단체에서 현격하게 줄어들었음을 알 수 있다. 어떤 특정한 이유가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현격히 수치가 낮아진 결과를 믿을 수 없다는 감시단의 주장이 설득력이 있어 보이는 대목이다.

러시아의 체르노빌 사태와 후쿠시마 원전사건으로 시민들의 방사능에 대한 우려가 높은 것이 현실이다. 방사능에 대한 우려가 높은 만큼 이런 논란은 계속 확대 재생산될 것이 자명하다. 이런 논란을 불식시키고 시민을 안심시킬 책무는 국가에게 있다. 제기되는 의혹에 대해 정부나 자치단체가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검증을 통해 논란을 불식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참고한 방사능 관련 사이트 원주시
실내라돈지수 공개 사이트 https://iaqinfo.nier.go.kr/(생활환경정보센터) 라돈지도
대기방사능 실시간 감시사이트 http://iernet.kins.re.kr/국가환경방사선 자동감시망

 

오동철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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