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오니소스는 고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술과 풍요의 신이다. 로마 신화의 바쿠스(Bacchus)에 해당한다. 제우스와 테베의 공주 세멜레의 아들이다. 제우스와 세멜레의 사이를 질투하던헤라가 어느 날 세멜레의 유모로 변장해 “제우스님이 가짜일지도 모르니 올림포스에 계실 때의 진짜 본모습을 한 번 보여 달라고 부탁해 보세요” 라고 꼬드겼다. 이에 세멜레가 부탁을 하자 제우스는 진짜 모습을 드러냈고, 그 몸에서 나오는 광채에 세멜레는 새까맣게 타죽어 버린다. 제우스는 죽은 세멜레의 배에서 태아를 꺼내 허벅지 안에 넣고 꿰맸다. 이후 제우스의 허벅지에서 아이가 탄생했는데, 그가 바로 애주가들이 찬양하는 주(酒)님이시다.디오니소스가 포도를 키우고 포도주 빚는 법을 이곳저곳에 전파하자 어느덧 추종자들이 모여들고 광란의 파티가 벌어지게 되었다. 디오니시아 제전에서 사람들이 술에 취해 싸움을 벌이다 살인을 하자, 디오니소스는 자신은 즐거움을 주려고 포도주 빚는 법을 가르쳤지 나쁜 짓을 하라는 게 아니었다며 살인한 사람을 돼지로 만들어버렸다.

술은 열성(熱性)이 있어 에너지원이 되기도 하고, 인간관계에서 유대감을 높여주는 수단이기도 하다. 그러나 알코올 대사과정 중에 생기는 독성으로 인해 사람의 정기를 고갈시키고 성품을 변화시키는 등 부정적인 면이 많아 중독이 생기면 폐인에 이르기도 한다.환자의 증상에 따라 술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영양상태와 음주량, 습관성 정도, 음주기간 등에 따라 다르지만, 지나치면 전신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대뇌의 기능이 억제되어 정신활동능력이 저하되고, 심지어 동의보감에는 폐창(肺瘡)이라 하여 폐의 질환 혹은 옆구리가 썩는다고 했다. 또한 알코올성 간 손상이 있다는 황달, 식욕무미, 배에 복수가 참, 술로 인한 당뇨 등 많은 증상이 나타난다고 했다. 한의학에서는 술로 인한 폐해를 치료하는 위해 먼저 찔끔 땀을 내게끔 하고, 소변을 쉽게 볼 수 있도록 약물치료를 하고 있다. 또한 이에 사용되는 한약재는 간 기능을 원활히 해주는 생화학적 성질을 내포하고 있다. 술은 90% 이상이 간에서 대사가 이루어지는데 간은 해독작용을 하는 주된 장기다. 간 기능을 이롭게 하고 주독을 해소하는 연구논문이 동서양을 통해 많이 발표됐다. 아시다시피 일시적인 방법으로는 시원한 콩나물국에 미나리와 황태를 끓이면 좋다.

한약의 대처방안은 신체를 건전한 방법으로 자연스런 대사활동을 유도하니만큼 치료효과가 탁월할 뿐만 아니라 술로 인한 피해를 스스로 보충해주기 때문에 널리 권장할만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이준희 시민기자(하나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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