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작업실] “하늘 아래 남은 우리 소리 계승하겠다”
[작가의 작업실] “하늘 아래 남은 우리 소리 계승하겠다”
  • 춘천사람들
  • 승인 2016.05.26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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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의 현대화에 매진하는
젊은 국악인 여음천하(餘音天下)


‘하늘 아래 남은 우리 소리’를 보존하고 계승해 나가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힌 젊은 국악듀오 ‘여음천하’.

탄탄한 기본기와 풍부한 예술적 감각을 지닌 ‘여음천하’는 싱어송 라이터이며 리더인 도담 이혜정(39세)과 조슬아(26세)가 멤버로 활동하는 젊은 국악듀오다. 원래는 이슬(27세)까지 3명이 활동을 했으나 이슬이 결혼을 하며 잠정적으로 이혜정과 조슬아 2인이 활동을 하고 있다. ‘여음천하’에는 젊은 국악인이라는 이름에 퓨전 국악인이라는 수식어가 더 붙는다.
리더인 이혜정 씨는 동국대학교 한국음악과를 졸업하고 이유라 선생 문하에 들어가 ‘중요무형문화재 57호’인 경기민요 전수자가 되었다. 이혜정 씨는 서울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때인 1988년에 춘천으로 이사를 했다. 초·중·고를 춘천에서 나와 동국대학교 한국음악과에 진학하며 국악인의 길을 걸었다. 이혜정이 추구하는 음악은 국악의 현대화다. 국악 매니아들만의 소리가 아닌 전 국민이 쉽게 따라 부르고 즐길 수 있는 소리를 만들고 싶었다. 이혜정 씨는 “우리 소리를 현대에 맞게 재구성한 창작 가요는 있지만, 신 잡가는 없다”며 그런 음악을 해보고 싶다고 한다. 그 일환으로 예술교육연구소 ‘팡타스틱’과 ‘국악 타악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좌 조슬아 국악인 , 우 이혜정 국악인우

2000년대 초 퓨전 국악이라는 장르가 탄생하고 크로스오버(장르가 서로 다른 음악의 형식을 혼합하여 만든 음악)라는 말이 나왔지만 완전한 퓨전과 크로스오버가 아니었다. 이혜정 씨는 민요를 새롭게 하면서 김세레나의 새타령은 기억하지만 전통적인 새타령은 모르고 있다며, 진정한 의미의 전통국악 현대화를 하고 싶다고 한다.

이혜정 씨는 2013년에 강원도 신진예술가 창작 지원사업의 후원으로 전통에 기반한 신민요 ‘춘천풍류가’와 창작가요 ‘하나’를 발표했다. 신 민요로 구분된 ‘춘천풍류가’는 문화강대국 최정오 대표가 가사를 쓰고 이혜정이 작곡과 노래를 한 자작곡이다.
 
춘천아 봉의산아 지나는 뜨내기 많고 많아도
너 알고 정을 두고 내가 내가 살거니
청춘아 개나리야 쉬어쉬어 가거라
여느님 쉬어갈 곳 어여쁜 정자나 지어주고
온산에 피는 꽃 꽃잎 하나 나를 주게
세상이 돌아가도 너만은 게 있으라
- ‘춘천풍류가’ 중에서


춘천풍류가는 춘천과 관련한 가슴에 닿는 가사와 흥겨운 굿거리장단의 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정적이고 자연환경적인 춘천을 지키고 싶은 마음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가사다. 반면, 창작가요 ‘하나’는 최정오 작사·엄태환 작곡으로 피아노와 어큐스틱 기타 반주가 가슴에 닿는 곡이다.
 
가다 가다 가다보니 숨도 차고
걷다 걷다 걷다보니 마음도 차네
나다 나다 어여쁜 꽃 움음도 차고
다다 다다 살다보니 슬픔도 차네
- ‘하나’ 중에서


‘하나’는 원래 2007년에 만들어진 곡으로 작곡가인 엄태환의 생일날 최정오 대표가 작사했다.

이혜정 씨는 국악의 현대화를 위해 해야 할 일이 많다. 그 일환으로 신 잡가 발표를 준비하고 있기도 하다.

신 잡가는 무형문화재로 전승되는 경기민요 12잡가로 국악인이 되기 위해 시험을 볼 때는 꼭 불러야 하는 중요한 문화재다. 이혜정 씨는 2013년 개인 콘서트를 통해 신 잡가를 현대화한 ‘어화둥기야’를 발표했다. 새로 준비하는 앨범에도 신 잡가가 들어있다. 이 앨범이 발매되면 신 잡가를 음반으로 발매하는 최초의 국악인이 될 것이라고 한다.

이혜정 씨는 그동안 4차례의 개인 콘서트와 수없이 많은 합동공연을 통해 지역의 매니아들에게 ‘여음천하’만의 음악을 들려줬다. 올해 11월에는 신 잡가를 포함한 3곡의 창작곡을 엮어 음반을 발매하고 쇼케이스 성격의 개인 콘서트도 개최할 예정이다.

2013년 다원 예술극 <객3.5>에서 불려진 ‘하나’를 통해 지역 내에서 ‘여음천하’를 보는 시각들이 많이 달라졌다는 평가가 있다. 시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함께 참여해 줄 때 전통을 현대화하겠다는 이혜정 국악인의 바람과 우리 소리의 계승, 보전이라는 꿈이 이루어질 것이다.

오동철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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