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창립이 어떤 의미가 있고, 비전은 무엇인지?

유정배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이사장)

그동안 센터가 강원도 출연기관인 산업경제진흥원 소속이어서 사회적경제 정체성에 맞는 사업을 확대하는데 어려움이 다소 있었다. 강원도 사회적경제조직의 양적 성장이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고 이에 따라 현장밀착형·지역특화형으로 정책을 수립해야 할 필요성에 커지고 있어 민관협치형 거버넌스 모델에 의한 사단법인 설립이 필요했다. 전국 중간지원조직의 설립과정을 보아도 민간 주도성이 보장되면서 민과 관이 협력해 구성한 좋은 사례라고 생각한다. 회원과 운영진에 강원도, 강원도의회, 지역네트워크, 광역협의회, 학계가 공동으로 참여해서 구성한 지원기관인 만큼 사회적경제 발전을 위해 자원 및 정책전달이 현장성에 기초해 이루어 질수 있게 되었다.

현재 강원도 사회적경제에 포괄되어 있는 업체 현황은?

현재 강원도에는 사회적기업 200개, 마을기업 100개, 협동조합 600개, 자활기업 100개 등 1천여개의 사회적경제기업들이 활동하고 있다. 매출규모는 인증사회적기업의 경우 평균 10억원, 마을기업은 1억5천만원, 협동조합은 표본조사결과 1억원의 매출실적을 보이고 있다.

강원도가 사회적 경제에 주력해야 하는 까닭은?

강원도는 인구비중이나 GRDP 기준 경제규모가 전국 17개 시도에서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주요거점도시인 춘천, 원주, 강릉조차도 30만 정도의 중소도시규모다. 이에 따라 산업기반도 취약하고, 전국 청년취업율은 전국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경우 앞으로 30년 안에 강원도의 군지역은 물론이고 거점도시조차 급격한 인구감소 및 경제생산기반이 축소돼 지역소멸의 결과가 발생될 것이라는 조사결과가 있다.

사회적경제는 이러한 강원도의 경제적, 사회적 상황을 돌파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다. 따라서 풀뿌리지역 기업을 육성해 강원도 내 순환경제 생태계를 만들어 가는 사회적경제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중요한 주체인 서민들이 스스로 자신의 미래를 개척하면서 공동체를 복원하는 지역재생운동이다. 위로부터의 근대화로 인해 파괴된 사회를 육성하는 의미도 중요하다.

올해 주요 사업 방향과 목표는?

우선 사회적경제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판로개척사업과 이를 추진할 수 있는 기업의 경영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사회적경제 전문인재를 육성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이다. 아울러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사회적경제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문호를 여는 방안을 꾸준히 모색해서 올림픽이 도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도록 노력할 생각이다. 또한 사회적경제기업이 생산한 제품을 판매하는 전문매장인 강원곳간 확대사업,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프리마켓 확대 등 시장약자인 사회적경제기업들이 제도화된 시장을 열어갈 수 있게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사회적경제전문유통기업을 연내에 협동조합 형태로 창업 할 계획이다. 그리고 청년들이 사회적 창업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창업을 통해 청년실업 문제를 해결해 가는 ‘강원잡스(Job’s)사업을 진행 할 계획이다.

춘천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춘천은 원주 다음으로 강원지역에서 사회적경제가 활성화돼 있는 곳이다. 시민사회에서 사회적경제의 전통은 약하지만 청년층을 중심으로 역동적인 혁신의 바람이 가장 힘차게 일어나고 있다. 그리고 뚝방마켓 등 새로운 지역 내 시장을 창출해내는 힘도 분출하고 있다. 이러한 동력이 지역 내부에 쌓일 수 있게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전략적으로 키워야 할 분야를 중심으로 자원을 연계하고 투자할 필요 있다. 이를 위해 춘천시와 협력창구를 강화 할 필요 있다. 사회적경제가 사회내부의 상호성을 기반으로 작동하지만 시장경제의 효율성, 국가 재분배 경제의 공공성과 함께 가야 발전할 수 있다.

춘천시민 여러분이 사회적 경제에 관심을 갖고, 강원곳간, 뚝방마켓, 소비자 생협 등에서 판매하는 사회적경제 제품도 많이 애용해 착한 소비운동에 함께 해 주면 좋겠다. 시민경제인 사회적경제는 시민이 참여해서 가꾸어 가는 경제이기 때문이다.

전흥우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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