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설비 반입불가로 파장 예상…1만355세대 피해 우려

동산면 봉명리에 건설 중인 열병합발전소가 좌초 위기에 직면해 파장이 예상된다.

지난 17일 춘천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임금석 의원과 이원규 의원은 열병합발전소에 필요한 발전기(제너레이터)의 무게가 479.7톤, 가스터빈이 411톤, 변압기 262톤으로 도로운송이 불가능한데, 이에 대한 대책이 있는지 물었다.

동산면 봉명리 동춘천산업단지 내에 건설 중인 열병합발전소 전경

이들 발전소의 핵심설비는 당초 부산에서 강릉까지 배로 이동한 후 다시 강릉에서 육로를 통해 춘천까지 수송될 계획이었다. 그러나 원주지방국토관리청은 춘천시가 의뢰한 도로사용허가에 대한 답변서에서 제너레이터 등 핵심설비의 도로운송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통보했다. 그 이유는 핵심설비인 제너레이터의 경우 무게는 무려 12배, 축 하중 3배, 길이 2배, 넓이 2.1배로 통행기준을 과다하게 초과하기 때문이다.

원주지방국토관리청은 또 운송 예정구간에는 교량하중 초과를 비롯해 산악지형과 곡선반경(급커브) 등 운송차량의 회전이 불가한 구간이 7곳에 이르고 있다고 밝혔다. 도로법 78·79·80조와 국토관리청 훈령 713호에 따르면, “도로의 구조를 보전하고 통행의 위험을 방지하여 교통소통의 원활을 기하고자 일정기준 초과차량에 대하여 통행을 제한한다”고 밝히고 있다.

원주지방국토관리청은 이에 따라 춘천시가 주요설비 반입불가로 인해 발전소를 가동하지 못해 발생할 수 있는 1만355세대의 시민피해대책을 수립할 것을 제시했다. 당초 열병합발전소가 춘천시 4개 지구(우두, 소양, 약사, 캠프페이지 등)의 신규 아파트 건설지역에 열을 공급하기로 계획돼 있었기 때문이다.

현재 춘천에너지주식회사가 건설부분 대주주인 포스코 건설에 의뢰한 관로매설공사가 도로를 따라 한창 진행되고 있다. 주무부처인 춘천시 전략산업과의 에너지 담당자는 열병합발전소의 공정률이 70%를 넘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핵심설비의 반입불가로 열병합발전소 건설 자체가 난관에 봉착하게 됨에 따라 커다란 파장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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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철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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