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고동 울리고 떠나가는 배/ 내 님 싣고 떠나가는 배~♪♬”

가수 이혜수가 부른 <뱃고동>이다. 짙푸른 바다에서 뚜뚜 뱃고동을 울리며 생선을 가득 싣고 들어오는 배. 비릿한 내음 물씬 풍기는 항구의 어느 선술집에선 생선찜이 애주가들의 침샘을 자극하고…

누구나 한 번쯤은 노랫말처럼, 영화 속 장면처럼 아련한 추억을 꿈꾸며 항구를 그리워한다. 그리고 갓 잡은 생선에 무와 갖은 양념을 넣고 버무려 푹 쪄낸 생선찜의 감칠 맛. 비록 항구는 아니지만 춘천에서도 매콤하고 감칠 맛 나는 생선찜을 맛볼 수 있다.

퇴계동 보훈회관 근처에 있는 뱃고동. 18년째 생선찜 한 가지만으로 식당을 운영해온 문기옥 대표에게 뱃고동 생선찜의 자랑이 무엇인지 물었다. 문 대표는 생선도 중요하지만 고춧가루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좋은 고춧가루로 양념을 해야 맛이 제대로 나온다는 말이다.

맛집코너에 소개하러 왔다는 말에 “광고나 홍보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문 대표. 주로 단골들과 입소문으로 찾아오는 손님들이라고.

모듬 생선찜 대짜를 시켰다. 4만원이다. 큰 접시 하나 가득한 생선찜. 가자미, 갈치, 도루묵, 코다리, 가오리가 들어있다. 5명이 먹어도 충분한 양. 술안주로도 손색이 없는데, 양념이 깊게 밴 무와 감자도 맛있다. 생선을 다 먹고 남은 양념에 비벼먹는 밥맛 또한 일품이다.

춘천시 퇴계로 69번길 10 보훈회관 입구(전화 252-5797)

이성애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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