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주거복지협동조합은 강원지역 13개 지역단위 주거복지 자활기업이 함께 설립한 광역주거복지 자활기업이자 인증 사회적기업이다.
강원주거복지협동조합 임형석 이사장

나눔, 상생, 신뢰, 협동, 민주 다섯 가지 가치를 중심으로 강원지역 주거복지 정착 및 조합원 회사의 성장과 안정화를 목적으로 2011년 11월 10일 설립됐다. 주거복지제도가 우리 사회에 제대로 정착돼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의 주거환경을 개선해주고, 행복한 삶을 영위해 나가도록 돕는 일을 핵심 사명으로 삼고 있다.

집수리 작업현장.

설립 후 지금까지 주거복지협동조합을 이끌고 있는 임형석 이사장은 “자활사업에 주거복지개념이 도입된 것은 2005년경이다. 그 이전에는 저소득층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무료 집수리사업이었다. 그러나 단순히 주거환경을 개선해주는 사업으로는 한계가 있어 현장 활동가들이 많은 고민을 했다. 그 과정에서 주거복지를 실천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 됐다”고 주거복지협동조합의 설립배경을 설명했다. 이후 자활 집수리사업은 주거복지를 주도하는 한국주거복지협회를 설립, 주거복지 관련 국내 유일의 전국적 사업조직으로 발돋움하게 되었다.

주거복지의 기원은 주거급여에서 출발하고 있다. 2000년 10월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이 시행되면서 빈곤층 대상으로 생계급여 등 이른바 8대 급여가 지원되기 시작했는데 그 가운데 주거급여도 있었다. 빈곤층 주거환경개선사업 지원이 목적이다. 그러나 가구당 지원되는 주거급여가 많지 않아 자재비도 빠듯했다. 이윤은 아예 생각할 수 없는 구조여서 애초부터 일반사업자가 끼어들 여지가 없었다. 자연스럽게 지역자활센터의 자활사업단으로 주거환경개선사업을 시행했다. 그런 과정을 거쳐 ‘사업단’이 자활기업으로 성장· 전환했고, 오늘날 주거복지 현장을 이끄는 중심 주체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

2015년 주거급여업무가 국토부로 이관되면서 ‘주거복지’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이러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강원주거복지협동조합은 주관기관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파트너십을 갖고 강원지역 주거복지 향상을 위한 사업들을 펼치고 있다. 주거복지사업은 주택 에너지효율화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난방비를 줄이는 안락한 생활환경 조성을 위한 목적이다. 여기에 더해 협동조합을 중심으로 자재물류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수익이 작은 지역단위 주거복지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노력이다.

“강원도 노후주택 비율은 14.8%로서 전국 평균 9.7%수준을 뛰어넘는 열악한 수준이다. 취약계층 대부분이 그런 주거환경에 놓여 있어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 하지만 많은 재원이 드는 사업이어서 한 번에 해결할 수는 없다. ‘우공이산’의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 주거복지 현장을 지키는 우리의 몫이자 책임이라 생각하고 꾸준히 해 나갈 생각이다.” 임 이사장의 말이다. 임 이사장을 비롯한 주거복지자활기업 대표들의 생각이 참 아름답다.

원응호 시민기자(강원도광역자활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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