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밭장터 문제는 임대료 문제로 표면화 됐지만 근본적으로는 상인들과 신북읍이장단협의회 간에 누적된 불신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샘밭장터는 낙후된 읍 지역을 재정비해 지역발전 중심거점으로 육성하는 ‘지방소도읍육성사업’의 일환으로 강원도와 춘천시가 협력해 2010년 사업대상지로 선정, 신북읍 율문리 일대 4만6천여㎡ 부지에 2011년부터 연차적으로 총 114억원을 투자해 2015년 8월에 완공한 사업이다.

시장운영을 위해 초기에 춘천시와 이장단협의회, 상인들이 계약서를 작성했는데, 전체 130개의 점포 중 100개는 기존 상인들에게 주고 30개는 이장단협의회가 지정하는 신북읍 주민들에게 주었다. 그런데 여기에 더해 주민들이 추가로 장사를 하면서 상인들과 이장단협의회가 갈등을 빚게 됐다고 상인들은 전했다.

샘밭장터 문제를 보면 상인들의 주장이나 운영권자인 이장단협의회의 주장이 팽팽해 어느 누구의 문제라고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풍물시장 번영회 임병철 회장은 “풍물시장은 점포수가 많아 임대료를 적게 책정해도 운영비를 충당할 수 있지만, 샘밭장터는 점포수가 적기 때문에 임대료를 낮추기 어려운 측면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운영주체는 임대료로 시장 활성화사업을 추진해야 하니 상인들과 대화를 통해 문제를 잘 풀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114억원이란 대규모 예산을 투입해 지역경기를 살리자는 취지로 조성된 신북읍 샘밭장터가 상인들과 운영주체의 갈등을 원만히 해결하지 못하면 당초의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들이 나오고 있다.
운영권자와 상인들이 대화를 통해 조속히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오동철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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