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 우리는 분명 무언가를 다짐하며 계획했다. 6개월이 지난 지금,
그 다짐들이 어떤 모습으로 우리 앞에 있는지, 무엇을 하려고 했는지,
잘 하고 있는지, 어떻게 해야 할지를 생각하며 지난 여섯 달을 되새겨보며,
앞으로의 새로운 여섯 달을 다시 계획해보곤 한다.
사실 여전히 1월인 채로 지내는 경우도 분명 있겠지만…^^
7월을 시작하며 지난 6개월에 대해 춘천사람들의 생각이 궁금했다.


2016년 계획했던 일들은 무엇이었나요?
지금 그 계획된 일은 어느 정도 진행되었고 또 남은 기간 동안의 계획은 어떤 것인가요?

최양순 (팅**어린이집원장, 48세)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는데, 아이들 인원이 충분히 충족되면 평가인증을 받아서 더욱 질 좋은 환경과 여건에서 아이들을 보육하고 싶었어요. 저출산, 맞춤형 보육, 양육수당 인상 등 여러 가지 사회현상으로 인해 현재까지는 계획한 일들이 모두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입니다. 앞으로도 계획한 일들이 성취될지 의문이 드는 현실이다 보니 답답하고 갑갑합니다. 그래도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생활하다보니 100%는 아니지만 60%~70% 정도 현 생활에 만족하고 있고,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이들 얼굴 보며 웃으면서 항상 긍정적인 생각으로 초심을 잃지 않고 생활하고 있어요. 보육은 항상 제가 원하는 일이기에 남은 기간 동안 지금 주어진 일에 열정과 인내와 최선을 다해 창의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보육에 힘쓰고 싶어요.

(사회복지사, 56세)


드럼을 계속 배우고 싶었는데 갑자기 취업이 되어 몸도 마음도 피곤한 상태라 드럼 배우는 것을 중단한 것이 가장 아쉬워요. 그러나 시간이 되면 계속 배울 생각이고, 또 자녀가 좋은 직장에 취업이 되어 마음은 한결 가벼워요. 현재 모습에 100% 만족하진 않지만 오늘 하루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살고 있어요. 그리고 가을엔 서유럽 여행을 계획하고 있고 대학원 준비도 하고 있어요. 버킷리스트라고 해야 하나? 계획했던 일이고, 또 자녀가 경비를 대준다니 말만 들어도 좋더라고요. 바란다면 3년 안에 대학원 수료라도 하고 싶어요. 공부는 정말 계속 하고 싶거든요. 최선을 다해 창의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보육에 힘쓰고 싶어요.

김정숙 (*커*어린이집 취사부, 72세)


나이가 나인지라 크게 뭘 계획하지 않았어요. 그저 노인일자리 찾아다니며 일도 하고 휴식도 하면서 노후를 보내려 했지요. 뜻밖에 자녀의 사업인 어린이집 주방 일을 도와주게 되었어요. 평소에도 아이들을 좋아해서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게 되어 몸도 마음도 즐거워 매우 만족스럽게 생각하고 있어요. 외로운 노후에 귀여운 아이들을 만나니 행복하네요. 이제 남은 시간 동안 자녀의 사업이 안정을 되찾을 때까지 도와주려고 해요. 그리고 자녀와 함께 웃으면서 노후생활을 보내려고 합니다.

김정호 부부 (토스트 가게 회장, 39세)· 최은원(토스트 가게 사장, 35세)


토스트가게 오픈하는 거였어요. 갑자기 계획한 것이긴 하지만 계획한 대로 하게 되었어요. 원래는 가을에 하려고 계획했는데, 어차피 하려고 한 거고 방송대 옆 공터라 자리 문제도 있고 해서 바로 하자 했어요. 어차피 토스트는 사계절음식이니까 계절 따질 필요가 없겠더라고요. 사실 연초엔 아이들이 많이 아파서 걱정도 하고 힘도 들었는데 지금은 아프지 않고 건강해져서 그것도 다행이고요. 이래저래 잘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아쉽다면 아직 매출이 고정적이지 않고 저조한 것이 좀…. 그래도 남은 기간 열심히 해서 계획한 대로 차를 바꾸려고 해요. 아마 가능할 것 같아요. 그 희망으로 아이들과 웃으며 지내려고 해요. 그리고 우리 아이들이 있으니까요.

소수의 의견이었고 모두 같은 것을 아쉬워하고 있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기에 희망으로 2016년을 채워나갈 수 있을 듯하다. ‘툭톡’에 참여해 준 시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이지형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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