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원은 시민을 대표해 시정을 견제하고, 지역 구석구석을 다니며 주민들의 여론을 수렴해 이를 정책대안으로 제시하는 등 그 역할과 책임이 작지 않다. 《춘천사람들》은 제9대 춘천시의회 21명의 시의원을 만나 각각의 의정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듣기로 했다. 순서는 특별히 정한 바가 없이 연락이 닿는 대로 소개하고자 한다.<편집자>

남상규 의원(바 선거구/ 소양동·조운동·약사명동·근화동·신사우동)

“춘천시의 기득수리권 포기, 가장 아쉬워”


남상규(49·더민주) 의원은 ‘싸움닭’이다. 초선의원이지만 불합리하다고 생각하면 거침없이 비판의 날을 세운다. 어떤 안건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하는 ‘5분 자유발언’의 횟수도 가장 많다.

넘치는 열정 때문인지 아쉬움이 남는 일이 많다는 남 의원에게 가장 아쉬웠던 일은 춘천시의 기득수리권 포기라고. 남 의원은 “춘천은 수자원공사에 돈을 지불하지 않고 연간 2만 톤의 물을 쓸 수 있었다. 하지만 시에서 전기세 절감과 사업에 대한 국비지원을 이유로 기득수리권을 포기했고, 일부 의원들이 시의 의견을 받아들여 안건이 통과됐다”며 개탄했다.

남 의원에게는 재임 중 반드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 그는 한국전쟁 때 첫 승리를 일궈낸 전적지인 소양1교를 보존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소양1교 옆으로 새 다리를 놓아 주거지구인 강북지역과 경제지구인 후평동을 잇는 것이 이상적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현재의 도시계획을 바꿔야 한다. 그러나 그는 “쉽지는 않겠지만 꼭 해내고 싶은 일”이라고 한다.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주는 시의원”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남상규 시의원. 그는 “복지회관 하나 없던 강북 지역에 북부노인복지회관을 짓는 안건이 통과돼 곧 착공에 들어간다”며, 열심히 일하면 평가는 시민들이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차성호 의원(바 선거구/ 소양동·조운동·약사명동·근화동·신사우동)

“30년 공무원 경력으로 낙후된 지역구 발전 일구겠다”


춘천시 공무원으로서 30년 넘게 공직에서 일하다 제9대 춘천시의회에 입성한 차성호(55·새누리) 시의원. 그는 전반기에는 운영위원회에서 활동하다 후반기에 들어서 산업위원회로 자리를 옮겼다

 

“낙후된 자신의 지역구를 어떻게 하면 발전시킬 수 있을까 고민하며 시의원에 출마했다”는 차 의원은 “공무원 시절 ‘바 선거구’가 구도심으로 불리며 개발에서 소외돼 있던 상황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차 의원은 당선되고 나서 약사 3~5지구 재건축사업과 ‘캠프페이지’ 부지 공원조성사업 등 지역구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다고 한다. 차 의원은 “시의원으로서 일을 해보니 시의회가 예산에 대한 편성권이 없어 예산에 대한 제제나 삭감에 그칠 수밖에 없다. 시와 시의회가 함께 구체적인 논의를 하면 좋을 텐데, 늘 그 점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매달 지역구 5개 동에서 열리는 ‘통장월례회의’와 ‘주민자치회의’ 등에 꼭 참석한다는 차성호 시의원. 그는 “주민들이 애로사항이 있거나 민원사항이 있으면 참석해서 직접 이야기를 해주면 좋겠다”며, 주민들과 함께 낙후된 지역구를 개발해 더 좋은 환경을 만들고 싶다는 작은 바람을 전했다.

황기현,김동운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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