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턱 낮은 상담소가 됐으면 싶어요”

“타로는 마음을 비추는 거울이에요. 타로를 통해 손님 스스로 자신의 모습을 보게 하고, 선택의 갈림길에서 도움을 주고 있어요.”

1년 전 명동 지하상가에 문을 연 ‘신밧드의 모험’은 ‘신을 받드는 사람들’이라는 뜻의 주역타로 상담카페다. 주역타로란 타로의 원리에 주역 64괘를 이미지화한 것으로 타로에 주역을 접목한 타로의 한 종류.

홍준이(여·46) 대표는 자신이 무속인이라기 보다는 심리상담사에 가깝다고 소개한다. 찾아오는 손님들이 속마음을 털어놓고 마음이 편안해졌다고 할 때마다 보람을 얻기 때문이다. “주역타로는 심리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우리 정서에 잘 맞는다”는 홍 대표는 한 가지 일화를 들려줬다.

지난겨울, 한 남자가 식은땀을 흘리며 홍 대표를 찾아왔다. 남자는 “사실 어머니 제사를 몇 해 째 치르지 못하고 있는데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홍 대표는 “이제라도 매일 어머니를 생각하고 간단히 제사를 지내면 이해해 줄 것”이라며 그를 위로했다. 그 이후 그 남자는 홍 대표의 단골이 됐다. 그에겐 어떤 값비싼 부적보다도 ‘괜찮다’는 말 한마디가 절실했던 것이다.

홍 대표는 옛날처럼 고민을 상담해주던 무속의 순기능을 살려보고 싶다고 한다. 예언보다 상담기능을 중요하게 생각해 논어, 주역 공부는 물론 심리상담 공부 또한 게을리 하지 않는다. 홍 대표의 바람은 춘천 사람들 입에서 ‘점 보러 가자’는 말이 ‘시장에 장 보러 가자’는 말처럼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이라고.

 

 

 

원은지 인턴기자


28만여 춘천 시민들. 저마다 하루를 살기에 분주하다. 하루가 모여 1년이 되고, 1년이 모여 10년이 되고, 그렇게 삶의 씨줄과 날줄로 인생을 엮어간다. 《춘천사람들》은 살면서 이웃을 돌아보고, 그 삶을 공유함으로써 ‘춘천’이라는 삶의 현장을 공동체의 터전으로 가꿔가자는 뜻에서 이웃의 이야기를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했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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