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의 군인백화점 중 유일하게 육군본부로부터 허가를 받은 군인백화점 ‘에덴사’. 에덴사를 운영하는 남편 이긍열(58) 씨와 아내 오복례(57) 씨 부부는 군인백화점을 “주로 명찰 달아주고 오버로크 치고, 도장도 파주는 만물상”이라고 소개했다.

8년 전, 춘천 낙원길에 새로운 둥지를 튼 군인백화점 에덴사. 처음 개업했을 당시 골목은 썰렁했다. 그러나 에덴사 개업 직후 골목에 다른 군인백화점이 들어서고 닭갈비집 등이 생기며 골목상권이 부활했다. “개업할 때 에덴사 앞으로 온 축하화환이 셀 수도 없을 만큼 많았다”는 아내 오 씨는 죽어있던 골목상권을 살리는데 에덴사가 큰 공을 세웠다고 말한다.

이들 부부는 양구에서 10년, 춘천에서 8년, 합쳐서 대략 20년 동안 군인백화점을 운영하고 있다. 남편 이 씨는 양장기능사 1급 자격증을 가진 장인으로, 춘천보다 양구에서 이름을 더 날렸다. 손재주가 좋아 양구 군인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 단골이 끊이지 않았을 정도라고. 그랬던 부부가 춘천으로 이사 오게 된 이유는 자식들 때문이었다. 아내 오 씨는 “아이가 버스를 타면 멀미를 심하게 해 대학에 간 이후로 양구에 있는 집에는 자주 못 왔다”면서 춘천에 있으면 매주 올 수 있어 이사를 오게 됐다고 말했다.

“군인들이 다 자식 같아서 따뜻한 밥을 대접해준 적도 많다”는 아내. 그래서인지 전국 각지에서 오가는 군인들이 어머니라 부르며 이것저것 챙겨주기 바쁘다. 그 덕에 울릉도 호박엿, 여주 고구마, 황남빵 등 안 먹어본 특산물이 없다고. 정 많은 부부는 앞으로 65세가 될 때까지 건강하게 군인백화점을 운영하는 게 목표다.

 

원은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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