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일에 항상 책임감과 자부심 느껴”

효자 일성아파트 경비원 이상용(70) 씨의 하루는 바쁘게 흘러간다. 새벽 6시에 출근을 해 전날 근무자에게 상황보고를 받고, 아파트 주변을 순찰한다. 순찰을 마치면 오전 8시부터 8시 반까지 주민들에게 교통안내를 하고, 9시가 되면 관리사무소에서 조회를 한다. 그 뒤로도 분리수거 쓰레기나 택배 정리, 아파트 주변 순찰 및 청소 등의 업무를 하면서 24시간을 보낸 뒤 다음 날 새벽 6시에 퇴근을 한다.
2000년, 58세의 나이로 다니던 직장에서 명예퇴직을 한 뒤 생긴 공백 기간. 두 자녀가 모두 출가하고 편하게 쉴 법도 한데 아직 힘이 있고 일할 수 있으니 집에만 있을 수 없다며 이 씨는 슈퍼를 3년 동안 운영했다. 그러다 우연히 신문에서 본 경비원 구인광고를 보고 경비일을 시작하게 됐다.

그렇게 경비원으로 근무한 지 5년째. 근무하면서 힘든 일은 없는지 묻자 이 씨는 “보통 경비 연령이 65세면 만기인데 지금 나이에 아직까지 일을 한다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보람차다”고 말했다. 또한, “요즘 사람들은 인식이 많이 바뀌어서 근무 하는 도중 간식 같은 것도 많이 챙겨준다”고 덧붙였다.

이 씨는 “출근하면 항상 내가 할 일이 있다는 것에 책임감이 든다는 점에서 경비일이 나랑 참 잘 맞는다”면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욕심 같아서는 힘닿는 데까지 일을 하고 싶은 것이 내 바람”이라며 웃어 보였다.
오늘도 이 씨의 하루는 누구보다 바쁘게 시작된다. 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주민들을 위해 일하는 이 씨의 새로운 일과 열정, 그리고 책임감에 응원을 보낸다.

심연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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