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불구하고 2천여명 운집해 코레일 규탄

경춘선 ITX 요금 할인율 축소로 촉발된 춘천시민의 반발이 2006년 혁신도시 사태 이후 처음으로 민관이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로 이어졌다. 지난달의 행위를 규탄했다.

춘천시민 총궐기의 한 장면.

지난달 7일 김진태의원이 코레일의 ITX 할인율 축소방침을 밝히면서 시작된 시민단체네트워크의 반발이 지난달 19일에는 춘천시노인회, 춘천번영회, 춘천시 이통장협의회의, 춘천시주민자치연합회의 참여로 ITX요금기습인상반대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이 구성돼 전면적인 투쟁을 선포하기에 이른 것이다.

이날 행사에서 최동용 춘천시장은 코레일이 지난 2012년 ITX 개통을 앞두고 작성한 상시할인이 명시된 문건을 언급하며 상시할인 폐지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공언했다. 아울러 상시할인 축소의 전제조건으로 일반전철 청량리 연장, 급행전철 부활, ITX와 일반전철의 막차 운행시간 연장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등장한 김진태 국회의원은 일각에서 제기된 코레일과의 합의는 없다면서 적극적인 대응을 약속했다. 삭발을 한 채 등단한 김주열 춘천시의회 의장은 코레일이 할인율 축소를 포기할 때까지 모든 시민사회 단체와 춘천시, 지역구 국회의원, 시민이 망라된 더 큰 규모의 비대위 구성을 촉구했다.

시민자유발언에서는 시의원과 시민들도 코레일을 규탄하는 발언을 쏟아 냈다. 가장 먼저 발언에 나선 강원대학교 총학생회장 엄준호 군은 “춘천으로 통학하는 학생의 비율이 70%에 이르고 있다”며, “코레일이 적자운운 하는 것은 운영상의 문제를 시민에게 전가하는 것으로 결코 받아들일 수 없으며 시민들과 함께 적극적인 반대투쟁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남상규 시의원은 “코레일 사장의 인사권이 대통령에게 있다 보니 누구의 말도 듣지 않고 대통령의 말만 듣는다”며, “시장님과 지역구 국회의원을 앞세워 청와대를 찾아가서 직접 항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이날 대회에서는 각계각층의 시민들이 저마다 의견을 피력하며 코레일을 규탄하느라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시민들의 발언을 통해 코레일 요금인상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혁신도시 사태 이후 10년만에 결집된 춘천시민들. 그 결집된 힘이 결국 코레일과의 협상타결에 큰 밑거름이 됐음은 의심할 여지가 없어 보인다.

오동철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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