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채를 비롯해 한식의 후식이나 다과상에 나오는 음료는 얼마나 정갈하고 맑은가? 오미자차, 구기자차, 각종 꽃으로 곁들인 차들은 주식 후에 입안을 깨끗하고 상쾌하게 해준다. 수정과는 맑은 생강과 계피를 달여 낸 음료다. 고려청자처럼 우아하고 조선백자처럼 담담하다.

수정과에는
어떤 과학의 의미가 담겨 있을까?


자연은 정지돼 있지 않고 항상 규칙적으로 움직인다. 변화하게 마련이다. 항상 에너지를 품고 있다. 수정과는 맵다. 매운 맛의 특징은 인체의 혈액순환을 돕는다. 그래서 땀이 송골송골 맺힌다. 먹고 나면 상쾌한 기분을 가져다준다. 매운 맛의 상쾌함, 속이 탁 트이는 후련함을 가져다주고, 나른한 몸을 일깨워 준다. 다시금 일을 할 수 있는 에너지를 불러 일으켜 준다. 그렇게 인체의 몸을 따뜻하게 해준다. 열에너지를 발생시킨다. 추운 겨울에 움츠렸던 몸을 따뜻하게 데워 바깥 생활에 도움을 주는 자연 섭생의 원리를 그대로 수행하게 해준다. 결론은 인체의 활동성을 높여 준다는 것이다.

수정과의 효과는?

생강과 계피는 기혈순환을 촉진시키고, 몸을 따뜻하게 해준다. 소화를 잘 되게 해준다. 감기예방, 배탈, 구토와 설사, 과민성대장증상에 도움이 된다. 식혜가 곡식류의 소화촉진을 돕는다면, 수정과는 단백질이나 지방의 소화를 돕는다.

수정과에 감을 넣는 이유는?

배탈과 설사, 그리고 과민성대장증상에는 감을 넣어서 음용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다. 계피나 생강은 따뜻한 기운의 약이다. 반면에 감의 기운은 서늘해서 심장과 폐장의 열을 식혀준다. 온도의 편차를 줄여서 치우침이 적게 조정자 역할을 하고, 떫은 맛의 탄닌이라는 성분은 축 늘어진 기운을 수렴해주는 효과가 있다. 그래서 기운의 조정이 좋아지며, 설사를 할 때 장 점막을 수축시켜 설사를 멎게 해준다. 이렇게 감을 띄운 수정과는 소화기에 탁월하게 도움이 되지만, 빈혈이나 변비가 있는 사람들은 감을 빼고 음용하는 것이 좋다.

과민성대장증상에 좋은 수정과,
얼마나 오래 먹어야 하나?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복용하는 수정과의 양은 하루에 많아봤자 2잔 정도다. 그 정도는 기간을 정할 필요가 없다. 별 이상증세가 없는 한 장기간 음용해도 무방하다.

수정과,
어떤 사람에게 좋고 나쁜가?


수정과를 만들 때 다량의 설탕이 첨가된다. 그래서 당뇨가 있는 사람에겐 좋지 않다. 오랜 기간 설사나 소화불량, 또는 만성 과민성대장증상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이준희 시민기자(하나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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