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촌에 살어리랏다] 문폭(구곡폭포)으로 떠나자!
[강촌에 살어리랏다] 문폭(구곡폭포)으로 떠나자!
  • 춘천사람들
  • 승인 2016.08.11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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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신년 여름 무더위가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기상청에서 연일 폭염주의보를 발령하며 민초들에게 외부출입을 자제하고 수분섭취를 많이 하라고 한다.

강촌에는 문폭(文瀑-구곡폭포)이 있다. 장마철이면 문폭은 영서지방 폭포로는 단연 으뜸이다. 폭포의 높이가 그렇고, 주변의 암벽이 그렇다. 문폭의 계곡은 짧아 순박한 시골처녀 같고, 이에 비해 폭포는 웅장해서 투박한 시골청년이다.

1877년 강촌의 선비 습재(習齋) 이소응의 <문폭유거文瀑幽居> 한시를 한 수를 읽고 문폭과 문배마을을 찾아 나선다.

문폭(구곡폭포)

文瀑幽居(문폭유거)

此地有文瀑(차지유문폭) 이곳에 문폭이 있으니
窈窕何基幽(요조하기유) 깊어서 은거하기 매우 좋구나.
洞裏晴雷殷(동이청뢰은) 골 안은 맑은 날도 천둥치며
日下丹霞浮(일하단하부) 물보라는 햇빛으로 오색 무지개를 만드네.
四時訪風景(사시방풍경) 사시사철 풍경을 찾아다니며
徜徉意難收(상양의난수) 거닐면 마음이 설레고.
逐流到窮源(축류도궁원) 계곡 물 따라 끝까지 가보면
有村開平疇(유촌개평주) 마을이 평지에 펼쳐진다.
泉甘而土肥(천감이토비) 샘물은 달고 토지는 비옥하며
山環似巨舟(산환사거주) 산은 거룻배처럼 둥글게 둘러쳤다.
時隨糜鹿呦(시수미록유) 계절마다 사슴이 울고
松亭追冷風(송정추랭풍) 소나무 정자엔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네.
晩對石壁矗(만대석벽촉) 저녁나절 깎아지른 석벽을 마주하고
朝臨雲海愁(조임운해수) 아침이면 넘실대는 운해에 나아가며
時誦淵明辭(시송연명사) 도연명의 귀거래사를 읊조리며
盤桓於此區(반환어차구) 이곳을 거닐어 본다.
- 《국역 습재 이소응 선생 문집》 1권 62쪽

구곡폭포와 문배마을에 대해 사실적으로 잘 표현했다. 문배마을에서 세상사를 잊고 자연과 더불어 살고픈 후인(後人)과 통한다 싶다.

한희민(강촌문화마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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