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사는 이웃사촌] “택시기사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 바꾸고 싶어”
[더불어 사는 이웃사촌] “택시기사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 바꾸고 싶어”
  • 춘천사람들
  • 승인 2016.08.11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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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언 써주는 택시기사 엄성도 씨

한 번 탄 택시를 다음에 다시 탔을 때, 택시기사를 기억하는 경우가 얼마나 될까? 여기 한 번 타면 절대 잊어버릴 수 없는 특별한 택시기사가 있다. 바로 명언 써주는 택시기사 엄성도(51) 씨다.



굴착기 운전을 23년 동안 했던 엄 씨는 춘천에 200여 대밖에 안되던 굴착기가 2천대까지 늘어나자 일감이 줄어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오랫동안 해온 굴착기를 팔고 2년 전부터 개인택시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일도 힘들지만, 택시기사들에 대한 사람들의 시선이 더 힘들다”고 말하는 엄 씨. 택시 운영도 녹록지 않았다. 종일 운전석에 앉아 있어 하체에 혈액순환이 되지 않아 퇴근길에 주저앉은 적도 있었다. 하지만, 몸보다도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더 힘들었다. 취해서 때리려고도 했고, 골목길에서 차를 무작정 들이미는 경우도 있었다고. 엄 씨는 “그래도 나는 개인택시라 조금 나은 편이다. 택시기사들이 고생을 많이 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엄 씨는 택시기사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고 싶었다. 그래서 35년 동안 취미로 해왔던 ‘영어 필기체 쓰기’를 이용해 택시에 타는 승객들에게 정성스럽게 명언을 적어 건넸다. 엄 씨는 “나도 보람 있고, 승객들도 늘 따스한 인사를 건네며 내린다”며, “사람들의 인식개선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어 필기체로 명언을 멋들어지게 써서 건넸는데, 다시 우연히 택시를 탄 그 승객이 먼저 알아보면 너무나 뿌듯하다는 엄 씨. 오늘도 엄 씨는 메모지와 펜을 챙겨 도로를 달린다.

심연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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