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에 밤잠을 설쳤다거나, 밥맛을 잃어 무엇을 먹어도 입맛 돋우기 쉽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일상의 화제가 되었던 여름. 소설가 김훈은 ‘밥벌이의 고단함’을 이야기했지만, 당장의 직장인들은 매일 ‘밥먹기의 고단함’이 우선일 터.
여름철 기운을 북돋우고, ‘집나간 입맛’을 찾기에 딱 좋은 곳을 헤아리다가 생각 난 곳이 ‘국수닭’! 말 그대로 국수와 닭이 뜨겁게, 때론 차갑게 만나 취향대로 선택하여 먹을 수 있다. ‘이열치열파’에겐 닭고기 육수에 인근 지역 밭에서 직접 공수 받은 각종 채소와 삶은 닭고기를 살살 담갔다 건져 먹는 ‘닭샤브’ 강추. 국물이 자작자작 남을 즈음 넣어주는 칼국수로 마무리하면 무기력했던 몸이 가득 충전되는 느낌이다. 좀 더 가볍게 먹겠다면 ‘한방닭국수’나 ‘한방닭곰탕’도 좋다. 값은 5천원에서 6천원 수준이지만 포만감과 입맛은 그 값 이상을 헤아릴 것이다.

 

 

 

당장 입안이 시원해야 한다면 ‘한방초계국수’가 그만이다. 사장님이 직접 내린 쫄깃쫄깃한 우리밀 생면과 담백한 얼음 육수가 만나 몸속까지 시원하게 길을 내는 것 같다. 간단한 안주로도 좋고, 후식 삼아 먹어도 좋은 ‘메밀치킨’도 인기메뉴. 메밀가루를 넣고 튀겨서 고소하고 담백한 맛에 자꾸 손이 간다. 게다가 가격도 6조각(小)에 3천원.

전통의 가치에 현대적 맛을 내고 싶다는 사장님은 시중 유통되는 밀가루의 위해성을 듣고는 모든 면을 우리밀로 쓰고, 앞으로는 몸에 더 좋다는 메밀을 더 많이 쓸 계획이다. 14년 동안 가꾸어온 돌배로 술도 양산해 판매할 거라는데…. 사장님의 돌배주와 메밀치킨! 벌써부터 기다려지는 한 상이다. 점심에는 손님이 많으니 서두르거나 예약하는 센스~
한방닭국수 5천원, 한방초계국수 6천원,

춘천시 퇴계동 947-2(남춘로 36번길). 구) 장미공원 뷔페 맞은 편 전화 : 262-6399.

 

허소영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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