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따라가는 춘천여행] 친일파 이규완 고택의 느티나무
[나무 따라가는 춘천여행] 친일파 이규완 고택의 느티나무
  • 춘천사람들
  • 승인 2016.09.08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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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완은 친일인명사전에 올라와 있을 만큼 강원도의 대표적 친일인사다.

1884년 갑신정변 당시 박영효의 행동대원으로 참여했다가 일본, 미국 등지에서 망명생활을 했다. 일본여자와 결혼하면서 처가와 관련 있는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와 친교를 맺어 문맹임에도 1908년 강원도장관(현재 도지사)에 임명된다. 1918년 함경도장관으로 전임되기까지 10년간 강원도장관을 지냈다.

후평1동 동사무소 뒤편 이규완 고택 옆에 1백년 넘은 느티나무가 있다.

1900년대 초 이규완이 집을 지을 때 3그루의 느티나무를 심었는데, 현재는 2그루만 남아 있다. 현재 입구에 있던 느티나무는 출입이 불편해지자 잘라버렸고, 한 그루는 연못 옆에, 또 한 그루는 가옥 왼쪽에 있다. 가옥 왼쪽 나무는 지난해 도로 확장 공사로 인해 없어질 위기였으나 다행히 그대로 유지하기로 해 도로 한 중간에 남겨져 있다.

우리지역 출신 소설가 오정희의 소설 ‘옛 우물’은 바보가 사는 연당집 이야기로 이규완 가옥을 모델로 했다. 마을주민들도 이규완 고택을 바보가 사는 집으로 기억하고 있다. 이규완 후손 중에 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이 과수원에서 일을 하던 모습을 떠올리기도 한다. 현재 증손녀가 살고 있으며 연당집막국수라는 간판을 걸고 영업 중이다.

나무는 시간의 흔적을 담고 있다. 개인사는 물론 지역의 역사를 품고 있다. 춘천 근현대사의 흔적을 고스란히 안고 있는 후평동 느티나무 또한 우리가 남겨야 할 유산이다.

 

 

김남덕 (강원사진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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