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좋고, 뼈도 튼튼!

한방에선 미역을 해채(海菜), 감곽(甘藿), 자채(紫菜), 해대(海帶) 등으로 부르며 귀중히 여겼다. 동의보감에는 “해채는 성질이 차고 맛이 짜며 독이 없다. 효능은 열이 나면서 답답한 것을 없애고, 기(氣)가 뭉친 것을 치료하며, 오줌을 잘 나가게 한다”고 기술돼 있다.
시험에 떨어지거나 직장에서 해고되면 흔히 ‘미역국을 먹었다’고 한다. 따지고 보면 이것은 터무니없는 속설이다. 아마도 미끈미끈한 미역의 점질(강력한 면역물질) 때문에 미끄러진다고 해서 생겨난 말인 것 같다. 현대 영양학에서 보면 미역국을 평소에 많이 먹은 아이들은 성적이 우수해서 시험에 낙방하는 일이 적은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특히, 아침밥은 ‘이밥에 미역국’이다.

미역은 혈중 콜레스테롤을 내린다

미역에는 헤파린과 매우 비슷한 항응혈 작용이 있다. 미역 속에 있는 이 물질은 헤파린과 같은 방식으로 혈액 중의 지방질을 깨끗이 청소해 유해한 LDL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고 유익한 HDL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킨다.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한다

옛날부터 미역은 조혈작용을 하고, 피를 깨끗이 해주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임신 중에는 흔히 몸이 붓는데, 이는 갑상선 호르몬의 상당량이 태아에게 가기 때문에 생기는 일이다. 임신 중에는 갑상선의 활동이 활발해지므로 다량의 요오드가 필요하다. 산후에 요오드가 많은 미역국을 먹는 것은 이처럼 과학적인 근거가 있다.

항암효과가 있다

미국 건강재단 연구진들은 미역에서 항암효과를 발견했다. 암을 유발하는 고지방 식사에 다시마를 넣어 동물에게 투여한 결과 암이 30%나 예방됐던 것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에 앞서 1947년 일본에서 이뤄진 연구 결과인데, 그들은 다시마가 암에 대해 길항작용을 하며, 암의 진행을 지연하는 화학 요법적인 힘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미역에 들어있는 여러 성분들은 여러 가지 암세포를 30% 이하밖에 성장하지 못하도록 억제하는 항암효과를 갖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밝혀졌으며, 또 미역은 우리 몸속에 들어가 장의 운동을 원활하게 해주기 때문에 직장암을 예방해 주기도 한다.

강압작용

미역 속에 들어있는 강압물질들은 혈압을 부작용 없이 뚜렷하게 낮추어주는 강압제로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출산 후의 미역국

산후의 자궁 수축과 지혈에 좋다. 옛날부터 아이를 출산한 산모에게 미역국을 먹이는 풍습이 있다. 허전한 배에 만복감을 느끼게 하며, 산후에 늘어난 자궁을 수축시키고, 지혈과 청혈제로서의 역할도 한다. 그리고 산후에 오기 쉬운 변비와 비만을 예방하고,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며, 수유를 좋게 한다. 또한 거칠어지기 쉬운 머리칼을 곱게 하고, 탄력 있는 피부를 갖게 하며, 기미가 끼지 않게 하고, 출혈로 인한 철분과, 아이에게 빼앗긴 칼슘을 보충케 한다. 또 뼈 대사에 아주 유효한 효과를 나타내기에, 성장기의 아이들과 골다공증의 예방에 탁월한 음식임에 틀림없다.

일주일에 세 번 이상 드시라!

이준희 (하나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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