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락모락 김이 나는 하얀 쌀밥. 우선 밥만 한 숟가락 듬뿍 떠서 꼭꼭 씹어본다. 밥맛이 어쩌고, 쌀이 저쩌고 미식가처럼 표현은 못해도, 맛있는 밥은 입이 제일 잘 안다. 내 입맛에 맞으면 최고다.

집에서 해먹기 어렵지만 맛있는 밥이 있다. 가마솥밥, 돌솥밥, 냄비밥…. 물도 잘 맞춰야 하고 불앞에 서서 불조절하며 한참을 기다려야 완성되는 난이도 ‘중상’ 쯤의 밥은 바쁜 일상으로 집에서 해먹기 쉽지 않다. 그런 밥을 잘 구운 생선과 함께 먹을 수 있는 곳, 바로 시민연대 사무실 근처에 있는 섬마을 생선구이집이다. 여기 저기 숨은 맛집들이야 많겠지만 내 가까이 있는 곳이 맛집이라는 생각에 이곳을 자주 찾는다.

생선구이집 생선들이 거의 비슷비슷하니 다른 데서는 잘 맛볼 수 없는 동태구이를 주문한다. 잠시 후 몇 가지의 반찬과 함께 빨간 양념을 입고 따뜻한 철판에 나오는 동태구이. 동태는 황태와 달리 말리지 않은 생선의 부드러움을 가지고 있다. 약간은 양념이 센 듯도 하지만 따뜻한 돌솥밥과 잘 어울린다. 밥을 다 먹고, 돌솥 안에서 기다리던 누룽지까지 먹고 나면 참 잘 먹었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나는 섬마을의 밥상이 좋다. 생선구이와 반찬도 맛있지만, 나 말고 다른 이가 해주는 맛있는 돌솥밥이 있어 더~ 좋다.

춘천시 효자1동 662-34(대기사 뒤편)
전화: 257-5558, 010-4600-0631
영업시간: 점심~저녁10시
휴일: 둘째, 넷째 일요일

 

 

 

최은예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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