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 우두동 사우우체국 뒷골목에 있는 한식당 ‘돈’. 점심시간이 아닌데도 빈자리를 찾을 수가 없다. 고기도 돈, 사는 것도 돈, 먹고 나도 돈이 필요해서 ‘돈’이란다.

부부가 문을 연 지 올해로 11년째인 이곳에 사람이 몰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누구나 한 번쯤 하게 되는 ‘오늘 점심은 뭘 먹을까’라는 고민에 대해 해답을 주는 곳이기 때문이다.

주인장은 단돈 8천원에 고등어구이와 제육볶음, 된장찌개와 각종 나물까지 한 번에 맛볼 수 있는 ‘보름 정식’을 주 메뉴로 내걸었다. 이름만 들어도 인심이 한가득 배어있는 것 같은 보름정식. 마치 짬뽕과 짜장면 중 하나만을 고르기 힘들어 생긴 짬짜면과 같은 최선의 메뉴인 셈이다.

밥을 한 숟가락 떠서 숯불 향이 배어 있는 고기와 싸서 한 입 가득 넣고 얼큰한 된장찌개를 떠먹으면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다. 먹다가 조금 질린다 싶으면 노릇노릇 구워진 고등어 한 점을 각종 나물과 함께 먹으면 된다. 단골인 김아무개 씨는 “반찬이 다양해 나중에는 밥이 모자랄 정도여서 애초에 밥을 두 공기 시킨다”고 말할 정도.

“손님들이 맛있게 드시고 가시는 모습을 보는 것이 가장 행복하다”며, “수익이 많이 남진 않지만 이 가격으로 버텨볼 때까지는 버텨보려고 한다”는 말에서 주인부부의 인심이 느껴진다.

식당은 입구부터 내부까지 구석구석 주인 부부의 손길이 닿아있음을 느낄 수 있다. 입구가 파릇파릇한 화분들로 둘러싸여 있어 한참 만에 다시 오면 식당을 잘 찾을 수 없다는 웃지 못 할 해프닝도 있다. ​가게 내부에는 주인아저씨가 취미로 그린 그림들이 걸려있어 먹는 재미에 보는 재미까지 더해준다. 나물 종류는 계절에 따라 조금씩 바뀌고, 주 메뉴인 보름정식에 정식불고기와 정식생선을 추가해 먹을 수도 있다.

춘천시 신흥길 14, 사우동우체국 뒷골목에 있다.(033-256-0508)

 

주영선 대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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