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반 하면 그 시절과 그때의 풍경이 그리워, 배가 고프기보다는 그리움이 고파 찾게 되는 소박한 밥집이 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할머니의 따뜻한 품을 생각나게 해주는 포근한 밥집. 오랜 세월 사용했던 소품들과 방문객들의 흔적들이 조화롭게 진열돼 있는 곳에 시선이 머물면, 30~40년 전 할머니와 함께 했던 아련한 기억 속으로 시간여행을 하게 된다.

오후 2시가 넘은 시간. 할머니는 점심 장사를 끝내고 찬거리를 사러 시장에 나가고 할아버지가 대신 주문을 받았다.

커다란 알루미늄 쟁반에 가득 담긴 반찬들. 밥과 국을 제외하고도 10가지가 넘는 반찬들을 보면서 할머니 손맛의 내공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막 부쳐서 나온 달걀프라이와 배추된장국. 어린 시절 입맛이 되살아났다.

식당 근처에 송암스포츠타운과 강원체고가 있어 경기하러 오는 선수들과 관계자들의 아침식사와 도시락도 이곳 할머니의 몫.

늘 한결같이 사랑을 전하는 할머니의 마음이 느껴지는 손 글씨.

“영업합니다. 년중 무휴”

그 손으로 만든 집밥 같은 백반의 힘으로 오늘도 또 내일도 파이팅 하기 위해 거뜬한 마음과 따뜻한 미소를 머금고 이 가을 포근한 삶 속으로 발걸음을 내딛는다.

대진식당(할머니 손맛 백반전문점)

주소: 춘천시 삼천동 37-46
☎ 033-252-3440
백반·백반도시락: 5천원

 

신선영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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