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유엔에 의해 물 부족국가로 지정된 대한민국. 그러나 춘천은 호수로 둘러싸인 환경 탓에 물 부족의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춘천도 물 부족국가 대한민국의 일부인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빗물을 그대로 흘려버리지 말고 자원화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20일 사단법인 ‘춘천국제물포럼’(이사장 김중수 한림대총장)과 춘천생명의숲(상임공동대표 박명순)이 공동으로 주최한 ‘빗물과 산림, 빗물과 춘천’이라는 주제의 워크숍이 춘천생명의숲 강의실에서 열렸다.

진장철 ‘춘천국제물포럼’ 운영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워크숍은 서울대 한무영 교수가 ‘새로운 패러다임의 물 관리의 필요성’이란 주제 발제와 강원발전연구원 전만식 연구원, 강원도 산지관리위원회 차관섭 위원, 강원도사방협회 이진호 차장 등 12명의 전문가들의 토론을 통해 빗물이 얼마나 중요한 자원인지를 알려주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이날 발제와 토론에서는 빗물을 가두어 재활용해 자원화하는 다양한 아이디어가 제시됐고, 물 부족을 해소하는 유일한 방안은 숲을 만드는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평이다. 특히 한교수가 발제한 내용 중 ‘공원조성 시 기존처럼 지면보다 높게 하는 마운드 방식이 아니라 지면보다 낮게 공원을 조성해 빗물이 흘러가지 않고 땅 속으로 스며들게 하는 방법’은 도심의 포장면 증가로 고갈돼 가는 지하수 문제를 해결하는 한 방안이 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가로수 식재 시 지면보다 낮게 가로수를 식재해 빗물을 땅속으로 유도하는 방안’도 주목을 끌었다.

춘천국제물포럼은 워크숍을 통해 제기된 문제들과 해결방안들을 반영해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정책을 수립하는데 도움을 줄 계획이다.

지난 3년간 춘천은 평균 강수량의 절반도 안 되는 극심한 가뭄을 겪었다. 앞으로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기후변화에 대비해 대책마련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이번 워크숍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춘천시민들에게 그 심각성을 일깨우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평가다.

 

오동철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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