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생명의숲, 19일 수간주사 행사
송암동 야구장 맞은편 산에 위치한 성황숲은 남녀 성황당이 30여m 간격으로 설치된 보기 드문 경우로 주변에 성황목인 오래된 소나무 40여 그루가 숲을 이루고 있다. 마을에서는 매년 음력 10월 3일이면 숲 안의 성황당에서 동제를 지낸다. 마을 주민들은 이 숲을 통해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며 성황 숲의 원형을 지켜오고 있다.
그러나 주민들의 노력으로 잘 유지되던 소나무가 점차 고사되기 시작했다. 생명의숲 전문가들이 조사한 결과 주변에 심은 잣나무들이 자라면서 그늘이 생겨 햇빛을 많이 받아야 하는 양수인 소나무가 죽어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수간주사 행사를 진행하게 됐다.춘천생명의숲은 숲보전소위원회를 구성해 성황숲과 마을 보호수, 품걸리 칠성목을 살리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숲보전소위는 지난봄부터 송암동 성황숲을 관찰해오며 주변 잣나무 간벌 등을 추진하고 있으나 성황숲이 위치한 산주가 외지인인 탓에 애를 먹고 있다. 이에 우선적으로 영양제를 주사해 소나무에 생기를 불어 넣고 장기적으로 간벌을 추진해 성황숲을 원형으로 복구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실시된 수간주사는 천공드릴을 이용해 근원경 가까이에 구멍을 뚫어 약제를 주입하는 방법이다. 춘천생명의숲 조병완 부장은 “쇠약해진 나무에 영양제를 투여해 조금이라도 소나무가 활력을 되찾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번 작업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오동철 시민기자
오동철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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