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평3동 터줏대감 진영자 씨

26년째 통장을 하고 있는 후평3동의 터줏대감 진영자(68) 씨. 그녀는 원래 경상북도 김천 사람이다. 1972년에 결혼하면서 춘천에 오게 돼 45년째 춘천에서 살아가고 있다.

후평2동과 3동이 분리되기 전부터 통장을 해온 터라 후평동의 발전과 변화를 쭈욱 지켜봤다. 지금은 후평3동 44명의 통장을 대표하는 통장협의회장을 맡고 있다.

그녀가 통장을 하게 된 건 우연한 계기였다. 후평3동 현대2차아파트에 입주하게 됐는데 아파트 욕조 및 천장 하자보수 문제가 생겼다. 당시 아파트 동별로 하자보수 관련 일을 처리할 반장을 모집했는데 서로 안하려고 해서 결국 1층부터 돌아가자는 의견이 나왔다. 그녀는 마침 1층에 살고 있었기에 돌아가면서 맡는 일이라면 먼저 하겠다고 해 반장 일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이후 반장들 중에 통장을 뽑게 돼 그렇게 통장 일을 맡았다. 누구보다 열심히 하다 보니 통장협의회장에 선출됐고, 리더십과 실력을 인정받아 연임까지 하게 됐다.

통장협의회장을 하면서 힘든 일은 없냐고 물었더니 “항상 웃으면서 긍정적으로 살아가려고 노력하다 보니 힘들지 않다”고 말한다. 후평3동은 통장협의회와 주민자치위원회, 새마을부녀회, 자율방범대 등 7개 단체가 수익금 전액을 기부하는 ‘사랑의 바자회’ 행사를 주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그녀는 “이제 두 아들 모두 좋은 대학을 졸업해 잘 살고 있어서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고 한다. 다만 “이제 2년 정도 남은 통장 정년까지 마무리 잘하고 싶다”며 “후평3동 주민자치센터가 새로 지어지는데, 이걸 통해 동네 여건이 더 좋아지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이푸름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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