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8일 보조교재 현장검토본 공개…내년 2월 중 최종본 인쇄 및 배포

강원도교육청 민병희 교육감은 지난 7일, ‘국정 역사교과서 폐기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통해 “강원교육을 책임지는 교육감으로서 정치적으로 불온한 것으로 판명 나고 있는 국정 교과서를 그대로 수용할 수 없음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또한 “국정 교과서는 이미 그 생명력을 잃었다”고 강조하며, “역사 해석의 다양성을 무시하고 전 세계적으로 독재·저개발 국가만 사용한다는 국정 역사교과서를 추진한다는 것 자체가 시대착오적”이라고 강조했다. 민 교유감은 박근혜 대통령이 즐겨 쓰는 사자성어 ‘무신불립(無信不立)’을 언급하며, “참담하게도 대통령은 자신의 권위도 국민들의 믿음도 스스로 저버렸으며, 대통령은 이미 대통령의 자격을 잃었다”고 성토했다.

민 교육감은 “박근혜 정부가 현장 선생님들과 아이들에게 들씌우려는 죄를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며 “결자해지하는 마음으로 현재의 국정 교과서 추진을 중단하고 나아가 교과서 국정 계획 자체를 폐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강원도교육청은 전북·광주·세종 교육청과 함께 역사교과서 대안 보조교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집필위원장인 우석대 조법종 교수를 비롯한 13명의 교수진과 현장 교사 22명으로 구성된 집필진은 현재 고등학교 ‘한국사’ 보조교재 관련 집필상황을 점검하고, 이달 중 초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지난 7월부터 본격 가동을 시작한 중학교 역사 보조교재 집필 소위원회도 시대별 주제와 집필 방향을 다시 한 번 논의하고 연말 초안 완성을 목표로 집필위원의 총력을 모으고 있다.

고등학교 한국사와 중학교 역사교과서는 오는 28일 현장검토본을 공개하고 12월 말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국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2017년 1월 말 편찬심의위원회를 열고 최종본을 확정한 후 2월 중 최종본을 인쇄해 2월 말 해당 지역 600여 개의 중·고교에 배포할 계획이다.

김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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