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알재활원, 지적 장애인 일터 ‘꿈꾸는 Tea House’ 7년째 운영

죽림동성당 옆 춘천가톨릭신협 1층에 위치한 ‘꿈꾸는 Tea House’. 이 카페는 수많은 카페와 다른 아주 특별한 공간이다. 지적 장애가 있는 직원 일곱 명과 비장애인 사회복지사 한 명이 카페를 운영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모두 밀알재활원의 식구들.

꿈꾸는 티하우스카페에서 근무하는 훈련생들

주문을 하면 직원들이 바쁘게 움직인다. 에스프레소 추출부터 앉아 있는 자리로 전달해주기까지 일곱 명의 직원은 각자 맡은 역할이 있다. 비장애인 사회복지사는 안전을 위해 최소한의 보조만 한다.

‘꿈꾸는 Tea House’는 2010년 지적 장애인 취업훈련을 위해 만들어졌다. 이곳에서 바리스타기술을 배우고 실습까지 하는 것이다. 어느덧 7년이 흘러 장애인 차별이 없는 지역사회를 꿈꾸는 공간이 됐다. 앞으로 독립적인 매장을 내 직원들이 본격적인 수입을 얻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꿈꾸는 티하우스카페의 카페라떼

모든 메뉴는 가격이 꽤 저렴하다. 1천500원(아메리카노)~2천500원(카라멜 마끼야또)으로 일반 체인점 카페의 절반 가격이다. 맛이 떨어질 것이라는 걱정은 오산이다. 지역에서 로스팅을 전문으로 하는 카페에서 좋은 원두를 제공받아 사용한다. 또 카페운영에 뜻을 같이한 죽림동성당 협조로 장소를 무상으로 사용하고 있다. 지역 내 작은 협력들이 모여 맛좋고 부담 없는 커피를 만든 것이다.

‘꿈꾸는 Tea House’에서 6년 동안 근무한 박성연(가명) 씨는 “배우기가 쉽지 않아 관두고 싶은 마음도 있었는데, 커피를 잘 만들게 된 순간 이곳이 내 직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 박 씨는 손님들로 테이블이 꽉 찼을 때가 가장 기쁘다고 한다.

모든 수익은 재료비, 기술훈련비, 직원들의 급여로 돌아간다. 이곳에서 장애인당사자들은 직업인으로 인정을 받으며 큰 성취감을 얻는다. 당사자 가족들이 느끼는 기쁨도 크다.

운영시간 : 평일 오전 10시~오후 4시 30분

추천메뉴: 직접 담근 매실차(2천원)와 무차(1천원), 카페모카(2천500원)

김다원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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