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이 수업이 비는 시간을 활용해 학생식당에서 봉사를 하고 일한 대가를 식권 형태로 받아 형편이 어려운 학우들에게 기부하는 활동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한림대 학생들을 주축으로 ‘공강 1시간’을 활용해 다른 친구의 ‘아르바이트 10시간’을 줄여주자는 취지의 ‘십시일밥’이 올 가을부터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활동은 수업이 비는 시간에 교내 식당에서 배급과 테이블 정리 등을 하는 것으로 이루어지며 이를 1시간당 7천원 가량으로 계산해 식권으로 바꿔 신청자들에게 나누어 주는 식이다. 봉사가 끝나면 식당 측은 봉사자들에게 가격에 상관없이 한 끼 식사를 제공한다.

십시일밥은 한양대를 시작으로 전국 26개 대학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강원도에서는 한림대학교가 유일하다.

십시일밥은 무엇보다 일반적인 봉사처럼 참여자들이 특정 장소에서 특별히 시간을 내서 하는 것이 아닌 비는 시간을 활용할 수 있어 효율적이다. 또 봉사활동 모습이 유동인구가 많은 학생식당에서 자연스럽게 노출되다 보니 봉사자와 지나가는 학생 모두 동기부여를 얻을 수 있는 것이 큰 특징이다.

한림대학교 십시일밥 회장 이강영 씨는 “겨울방학 때는 학생식당이 운영되지 않아 십시일밥의 일환으로 십시일찬 프로젝트를 진행해 노인정이나 춘천내 비영리 식당에 가서 사회공헌활동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강원도 조합회를 만들어 강원대와 춘천교육대, 나아가 강원도 전역으로의 확장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한림대학교 십시일밥은 익명의 메일을 통해 식권 지원신청을 받고 등기우편을 통해 한 명당 30장의 식권을 총 6명의 학생에게 지원해왔다. 올해 말에는 10명의 학생에게 200장의 식권을 제공할 예정이다. 학생 외 일반 시민은 계좌(농협 312-0134-5910-81)를 통해 후원금의 형태로 전달할 수 있다.

주영선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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