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아교육·자유학기제·교복 공동구매·혁신학교 등 의견 ‘봇물’
21일, 춘천교육지원청

민병희 강원도교육감은 지난 21일, 춘천교육지원청에서 민진기 춘천시교육장과 단위학교 학부모대표단,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16 교육감 정책간담회’를 열었다.

올해로 네 번째를 맞은 이번 간담회는 단위학교 학부모회에서 전하는 교육정책 현안 ‘교육감께 여쭙니다’와 SNS밴드 활용 의견수렴, 마을선생님 교육참여단 학교교육참여 활성화 방안 ‘놀이와 토론이 꽃피는 학교’, 놀이지원단, 토론기부단 학교교육참여 활성화 방안 협의회 등으로 구성됐다.

민 교육감은 인사말에서 “초등학교는 저학년 한글교육 기초교육을 충실히 해서 문해교육 편차를 없애고, 중학교는 자유학기제를 통한 진보교육에 중점을 둘 것이며, 고등학교는 보충수업과 자율학습 강제선택을 없애고 학생들 스스로 선택해 자기주도적 학습을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고등학교의 경우 수요일은 보충수업과 자율학습을 완전히 멈추게 해 취미 또는 학습 동아리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교사들도 수요일만큼은 출장 없는 수요일을 만들어 학습공동체의 날로 활용하거나 자기발전적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학부모들은 다양한 의견과 문제점을 제시했다.

특수학교 학부모라고 밝힌 한 학부모는 “장애아들을 키우는 부모들을 위한 힐링 프로그램이나 학부모들 간의 소통 프로그램을 교육청 차원에서 진행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말했다. 이에 대해 민 교육감은 “뇌성마비 조카를 어머니가 돌보면서 함께 지내 장애아를 키우는 일이 얼마나 힘든지 잘 알고 있다”면서 “복지시스템이 잘 갖춰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교육청만의 힘으로는 힘든 부분들이 있다”며 “지방자치 단체와 연계해 검토하고 방안을 연구하겠다”고 말했다.

올해로 2년째를 맞은 자유학기제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특히 속초지역에 설립돼 있는 ‘진로교육원’의 경우, 해당 학년 전체가 고른 혜택을 받고 있지 못하다며 진로교육원에 대해 수정 계획은 없는지에 대한 질문에 민 교육감은 “강원도는 이미 다른 지역보다 1년 앞서 자유학기제를 실시하고 전체 시행에 맞춰 자유학년제를 통해 다른 지역보다 한 학기 더 자유학기제를 활용하고 있다”면서 “2학년 1학기까지 확장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자유학기제의 본질은 체험활동을 통해 아이들 적성을 찾아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험을 통한 줄 세우기를 멈추는 ‘가르침과 배움의 변화’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교복 공동구매의 경우 교복 최저입찰제로 저렴한 가격만큼 질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민 교육감은 “원했던 교복보다 질이 나쁘다면 아주 큰 문제”라며, 교복 최저입찰제 보다는 “적정가입찰제로 바꿔 교복에 대한 만족도를 높이는 방안을 모색해 보겠다”고 답했다.

강원도협 혁신학교인 ‘행복더하기학교’를 하고 있는 금병초등학교의 경우 처음 ‘행복더하기학교’를 함께 추진해 온 교사들의 전근 이후 새로 부임한 교사들이 ‘행복더하기학교’에 대한 이해도가 낮아 학부모들의 열정으로만 운영하기에는 벅차다는 토로가 있었다. 금병초 학부모회장은 “‘행복더하기학교’의 취지를 알고 함께 할 수 있는 교사들이 부임했으면 좋겠다”고 조심스럽게 의견을 제시했다. 그러나 민 교육감은 “초빙교사제를 실시하고 있지만, 한 학교에 초빙교사 권한을 몰아줄 수는 없다”면서 “한 학교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교사 전체의 문제가 될 수 있다”며 “교사 순환의 문제로 전체적인 교육 틀에 문제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다만 “노동강도가 일반학교에 비해 더 심한 건 사실”이라면서 “교사들 내부에서 선순환이 이뤄지는 구조가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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