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과음한 탓에 속이 좋지 않아 해장을 하러 밖으로 나섰다. 급작스럽게 날씨도 추워져서 그런지 몸속에서는 따뜻한 국물을 원했다. 그렇게 지인의 손에 이끌려 후평1동 ‘현대뚝배기’로 들어갔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반갑게 맞이하는 사장님. “성준이 왔어? 여기 내장탕 두 개에 밥 한 공기 추가~.” 친근한 사장님은 10년째 단골손님인 지인의 이름과 주문 취향까지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아니 근데 잠깐! 내장탕이라고?” 나는 한 번도 내장탕을 먹어본 적이 없었다. 내장이라고 해서 조금은 거북한 느낌이 들었지만 가게 대표메뉴라고 해서 먹어보기로 했다.

배추김치, 깍두기, 부추무침이 기본 반찬으로 나왔다. 뒤이어 등장한 내장탕. 예상과는 다르게 뽀얀 하얀색 국물이었다. 국물을 한 입 먹었을 뿐인데, 내장에 대한 거부감은 어느새 사라지고 손과 입이 허겁지겁 움직였다.

고소한 국물과 내장의 쫄깃한 식감. 기호에 따라서 고추와 추가 양념장을 넣어도 되지만 사골국물이 기본이라 안 넣어도 깊은 맛이 난다.

한 그릇을 깨끗이 비운 후 가게 밖으로 나오자 속이 평온해지고 더 이상 춥지도 않았다. 내장탕에 대한 거부감도 말끔히 사라졌다. 올겨울 필요한 건 따뜻한 옷이 아닌 담백한 내장탕 한 그릇?

현대뚝배기 후평1동 714-7 033-255-5852

이상훈 시민기자

 

저작권자 © 《춘천사람들》 - 춘천시민의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