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외래 품종 요리 개발 시식회 열려

2일 낮 12시 춘천시 효자동 춘천수산물유통센터 2층 회센터. 평소와 달리 방문객들의 발길이 북적였다. 외래어종 무료시식 행사에서 배스와 블루길 요리를 맛보려는 행렬이다.

이날 행사에는 그동안 춘천 호수의 생태계를 어지럽혔던 이들 외래어종을 이용해 조리된 회, 초밥, 야채회무침, 튀김 등 8종류의 요리 시식회와 맛 품평회, 경품 추첨까지 이뤄졌다.

60~70년대 “보릿고개 시절에 주린 배를 채워주기 위해” 값싸게 들여왔던 배스와 블루길 등의 외래품종은 그동안 토종 어종을 잡아먹으며 생태계에 교란을 일으키는 일종의 ‘문제아’였다.

춘천시는 이들 어종의 확산을 막기 위해 올해 약 1억3천여만원 어치 27톤을 매입해 신동면 환경공원에 매립하는 등 노력을 이어왔지만, 기존 방식과 달리, 외래어종을 활용한 요리개발에 초점이 맞춰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수중 불청객’으로 통했던 외래어종의 재탄생에 시민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이날 아주 오랜만에 배스를 먹어본다는 시민 이아무개(68·여) 씨는 “어렸을 때 먹을 것이 풍족하지 않아 비려도 날것으로 먹었던 기억이 나는데, 이렇게 맛좋은 진짜 음식으로 다시 먹게 돼 매우 새롭다”며 미소를 지었다.

외래품종을 이용한 요리개발자 한림성심대 관광외식조리과 송청락 교수는 “그동안 외래품종은 수중 생태계를 파괴하는 것 때문에 부정적인 면만 부각됐다. 그러나 사실은 고단백 저지방 음식으로 미용이나 다이어트에도 효과가 있어 좋은 식재료가 될 수 있다”며 “앞으로도 개발할 수 있는 여지가 많기에 시민들에게 이를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시민들 반응을 지켜본 시 관계자는 “지속적인 요리개발을 통해 군부대, 학교 등에 식재료로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예지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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