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의 세 번째 대국민 담화가 국민들의 가슴에 또 한 번 불을 지피고 있다. 담화 이후에도 지지율은 여전히 4% 요지부동이다. 박근혜의 뻔뻔함과 국민 기만에 대한 응답이다.

사상 초유의 국정농단 사태, 민주주의와 헌법적 가치를 송두리째 파괴한 범죄행위에 대해 아직도 본인은 아무 잘못이 없다고 강변하며 책임을 국회에 떠넘겼다. 국회의 논의에 따라 퇴진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것은 여야의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퇴진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탄핵을 피하고 다시 살아나기 위해 기회를 엿보겠다는 대국민 선전포고이며, 절대로 물러나지 않겠다는 선언의 반복이다. 하지만 박근혜가 착각하고 있는 것이 있다. 자신과 마찬가지로 국회의원도 국민에게 잠시 권한을 위임받은 대행자일 뿐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박근혜의 퇴진은 국회가 아니라 국민이 결정한다. 그 국민이 박근혜 즉각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관여하지 않은 곳을 찾는 게 쉬울 정도인 비선실세들의 국정개입, 재벌기업과의 유착을 통한 부정부패. 국가운영시스템을 엉망으로 만들어놓은 죄. 세월호 참사, 국정교과서 강행, 개성공단 폐쇄, 백남기 농민 국가살인, 노동법 개악 등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고 국민의 생존권을 철저하게 짓밟은 죄.

지금까지 밝혀진 죄만으로도 박근혜는 당장 내려와야 한다. 내려오는 것뿐만 아니라 법에 따라 수사 받고 죄 값을 치러야 한다. 자리를 보전하기 위해 이리저리 잔머리 굴릴 처지가 아니라는 얘기다. 

4%의 지지율, 70%가 넘는 국민의 퇴진요구, 200백만의 촛불. 주권자인 국민은 박근혜 즉각 퇴진을 요구하고 있지만 박근혜는 요지부동이다. 아직도 믿는 구석이 남아 있는 것 같다. 국민의 명령은 아랑곳 하지 않고 여전히 대통령의 명령에만 복종하는 새누리당과 낡은 정치세력들, 대통령과 비선실세들을 위해 돈을 바친 대가로 엄청난 이익을 챙긴 재벌들, 진실을 왜곡하며 이 사회를 망치는데 철저히 복무해왔던 보수언론들. 박근혜를 끌어내리는 것이 지금은 가장 중요한 일이지만 우리 사회를 이 지경까지 망쳐놓은 낡은 세력들을 함께 청산하지 않는다면 또 다시 이런 사태가 반복될 수밖에 없다. 박근혜뿐만 아니라 믿는 구석까지 샅샅이 뒤져 구석구석 대청소하자.

춘천시민들에게는 특별한 임무가 하나 더 있다. 춘천은 망가지든 말든 자신의 정치적인 욕심을 채우기 위해 막말을 일삼으며 민심을 거스르고 있는 김진태 국회의원 처분이다. 지역에서 다시는 이런 정치인이 나설 수 없도록 이번 기회에 단단히 정신을 차리자. 지역을 넘어 전국적 망신인 김진태도 함께 청소해버리자.

헌법 제1조를 항상 기억하자. 일상에서 정치를 적극적으로 얘기하자. 이 썩은 나라를 바꾸지 않으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암흑이라는 것을 명심하고 지금 당장 행동하자.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우리는 진실, 민주주의, 빼앗긴 권력을 되찾아오기 위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유성철 (춘천시민연대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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