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해설가 오동철 기자의 풀·꽃 이야기 2] 가짜들의 전성시대, 가짜 꽃 이야기
[숲 해설가 오동철 기자의 풀·꽃 이야기 2] 가짜들의 전성시대, 가짜 꽃 이야기
  • 춘천사람들
  • 승인 2016.12.11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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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두화는 곤충을 유인하기 위해 가짜 꽃을 피운다.


식물들이 깊은 잠에 빠져드는 겨울의 문턱이다. 글을 쓰기에 앞서 시의성(時宜性)이란 말을 떠올려 본다. 식물에서는 어떤 시의성을 찾을 수 있을까?

현 시국과 관련해 가짜 꽃 이야기를 해보자. 식물이 꽃을 피우는 이유는 씨앗을 맺기 위함이다. 식물의 수정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매개체는 벌과 나비다. 그래서 식물은 벌과 나비를 유인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쓴다. 화려하게 꽃을 피우든지, 향기가 좋은 꽃을 피우든지, 그도 아니면 가짜 꽃을 피운다. 설악초처럼 꽃이 작을 경우는 꽃으로 곤충을 유인하기 위해 잎을 하얗게 물들인다. 이런 종류만도 수없이 많은데 개다래, 산딸나무, 불두화가 대표적인 식물이다. 그 중에서도 가짜 꽃의 대표적 식물이 불두화다.

불두화와 비슷한 꽃으로는 수국, 산수국, 백당나무, 산백당나무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주로 조경수로 많이 심어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불두화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는 꽃의 모양이 부처님의 머리 모양을 닮았기 때문이다. 나말려초기에 나타난 부처님 머리 모양 중 나발이라 불리는 모자 문양이 있는데, 이를 보고 불두화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그런 까닭 때문인지 절집에는 늘 불두화가 심겨져 있다.

가짜 꽃이란 암술과 수술이 없이 꽃잎으로만 만들어진 꽃을 말한다. 수정을 할 수 없으니 씨앗을 맺을 수 없는 꽃이다. 불두화는 작고 향기도 없어서 벌이나 나비를 유인하기 어렵다. 그런 이유로 불두화는 가짜 꽃을 수없이 달고 곤충을 유인하는 것이다.

가짜들이 판치는 세상이다. 국민의 선택을 받은 대통령마저 비선실세 최순실의 꼭두각시에 지나지 않았다는 가짜 전성시대에 살고 있다. 학교를 정상적으로 다니지 않은 정유라는 남들이 피눈물을 흘려야 들어간다는 이화여대에 특혜로 들어갔다. 대통령이 수년 전과는 다른 얼굴이 되었다는 의혹도 있다. 비선실세 국정농단의 핵심으로 지목되는 장시호는 어릴 때 얼굴과 비교해 알아볼 수도 없다고도 한다. 분명한 것은 이 모든 가짜들이 식물이 가짜 꽃을 피우는 것과는 목적이 다르다는 사실이다.

오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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