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국조(國鳥)인 호사비오리(Mergus sguamatus)는 기러기목 오리과의 잠수성 오리다. 우리나라 산림이 우거진 내륙의 강이나 호수 등에 극히 드물게 찾아와 월동하는 겨울철새로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 Ⅱ급, 천연기념물 제448호로 지정·보호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호사비오리가 채집된 기록은 과거 3회에 불과하다. 1997년 강원도 철원 한탄강 상류에서 66년만에 처음으로 관찰됐는데, 2003년에는 춘천 강촌역 부근의 강에서 약 23개체가 월동하는 것이 관찰됐다. 대청호, 임진강, 남한강 등에서 소수 개체가 월동하고 있는 희귀한 철새로 러시아 극동지역과 우수리강 유역에서 약 1천여쌍, 중국 아므르강 유역에서 약 50여쌍이 번식하고 전 세계적으로 약 3천여 개체 정도만 생존한다.

호사비오리의 주 먹이는 민물고기다. 4월 중순경 짝짓기를 하는데, 지름이 약 40~60cm인 참나무나 느릅나무의 구멍에 마른풀이나 깃털을 깔고 5월 초순경 하루에 한 개씩 8~12개의 알을 낳는다. 부화기간은 약 35일이다.

알을 품는 동안 암컷이 먹이활동이나 휴식 등 둥지를 비울 때는 부드러운 깃털로 알들을 덮어 놓는 생태적 습성이 있어 부화율이 매우 높다. 태어난 어린 새들은 약 60일간 성장하면 스스로 날 수 있고, 11월 초순경 우리나라에 도착해 월동한다.

수컷의 머리와 등은 광택이 있는 검정색으로 뒷머리에는 긴 댕기가 등까지 닿을 수 있도록 길게 뻗어 있다. 허리와 옆구리에는 선명한 검은색의 반달가슴 무늬가 있고 가슴과 배는 균일한 흰색이다. 이에 반해 암컷의 머리는 짙은 갈색이다. 허리와 옆구리에는 회색 바탕에 검은색의 반달무늬가 있어 다른 비오리류와 비교된다. 꼬리 부분으로 갈수록 검정색의 반달무늬가 선명해지고 부리는 붉은색, 다리는 오렌지색이다.

조성원 (강원생태환경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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