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2020년까지 야간경관 조명 설치 등 관광자원화
춘천환경련, “생태계 교란, 에너지 과소비 고려해야”

춘천시가 지난달 26일 의암호를 오색의 빛으로 장식한다고 밝혔다.

공지천 호수별빛축제 이미지. 자료제공=한국관광공사

의암호 명소화사업으로 ‘소양강스카이워크’, ‘토이로봇관’, ‘어린이글램핑장’ 등 체험관광시설을 설치한 데 이어 내년에는 국제수준의 야간경관 조성사업을 벌인다는 내용이다. 야간경관을 관광자원화 해 밤에도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전략이다.

국비 등 50억원을 들여 올해부터 2020년까지 추진하며 수변을 따라 관광거점을 중심으로 설치된다. 주 구간은 ▲서면 어린이글램핑장 ▲소양2교 ▲송암스포츠타운 ▲삼천동 삼악산로프웨이 탑승장 수변이다. 네 곳 전체의 설치 길이만 9km에 이른다. 올해 6억원의 사업비로 의암호 수변 중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장소를 선정해 추진할 예정이다. 시는 연초 국내외 유명 야간경관 명소를 벤치마킹 후 용역을 통해 구체적인 설치계획을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시는 이 사업을 통해 야간관광이 이뤄지면 자연스럽게 관광객 체류가 유도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춘천환경운동연합 권희범 의장은 “야간조명으로 인한 주변 생태계 교란, 밝은 빛으로 인한 시야교란 등 문제가 있다”며 “경관조명 계획 시 생태환경문제를 면밀히 검토해야 하고 에너지 과소비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해마다 반복되는 여름철 전기 가수요로 인해 조명사용이 제한된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실제로 공지천 의암공원 강변에 설치된 LED 경관조명은 지난여름 거의 사용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사업을 주관하는 시 경관과 고지현 담당은 “아직 세부계획이 나오지 않은 상태”라며 “여러 가지 문제를 검토해 계획을 수립하고, 전기 수급관계도 면밀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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