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면, 그곳에 가고 싶다

남산면은 산수리, 광판리, 행촌리, 수동리, 방곡리, 강촌리, 서천리, 백양리, 방하리 등 10개의 법정리에 21개의 행정리로 되어 있다.

남산면사무소(

동쪽으로는 경기도 가평군, 북쪽으로 남면, 서쪽으로 동산면, 남쪽으로 홍천군과 인접해 있다.

넒은 벌판이라는 뜻의 광판리는 전형적인 농촌마을이다. 장거리라는 곳은 광판리 안에 있는 마을로 가평과 홍천 등의 장꾼들이 모이는 5일장이 서던 곳이었다. 도로개통으로 지금은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광판리는 고속도로 개통의 영향으로 일대가 빠르게 개발되면서 광판기업도시가 추진 중이다.

강촌거리

방하리는 북한강을 끼고 펜션이 그림같이 자리해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방하리는 백제 온조왕이 직접 다녀갔다는 기록이 있는데, 큰 눈을 만나 돌아갔다고 한다. 마을에서는 이러한 역사적 기록을 스토리텔링으로 작업화 해 방아울에서 구곡폭포, 말길, 깻길, 팔미리에 이르는 ‘온조왕길’, 일명 ‘소장수길’을 개발 중이다.

남이섬과 연계된 강변지역인 서천리, 백양리, 방하리 일대는 휴양레저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그중 남이섬은 연간 3백만명 이상이 찾는 춘천의 유명 관광지임에도 경기도 가평을 통해 들어가야 하는 반쪽짜리다.

“서천리(구경강역)나 백양리 쪽에 선착장을 마련하면 거리가 4km 정도 되거든요. 유람선을 띄워 명소화 할 수 있는데 아쉽죠. 춘천시가 적극적으로 추진해야할 사업이라고 봐요.”
한희민 강촌문화마당회장의 충고다.

북한강 위에 반달모양으로 떠 있는 남이섬은 1944년 청평댐 건설로 만들어진 섬으로 배를 타고 들어간다. 1970년대와 80년대 강변가요제가 열렸고, TV 드라마 ‘겨울연가’의 촬영지로 유명세를 탔다. 조선 세조 때 병조판서를 지내다 역적으로 몰려 요절한 남이 장군의 묘가 있어 남이섬이라고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고 수재 민병도 선생이 1965년 모래뿐인 불모지 남이섬을 매입해 나무를 심기 시작한 것이 관광지로서의 남이섬이 시작된 출발점으로, 밤나무, 메타세콰이어 등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

남산면은 춘천의병장 습재 이소응 선생의 고향이다. 국가보훈처에서 선정한 올해 ‘1월의 독립운동가’다. 화서학파의 일원으로 1895년 명성황후 시해사건과 단발령을 계기로 전국 각지에서 의병이 일어나자 제천의병장 류인석의 건유로 의병대열에 동참했다. 1896년 유중락 이만응 등의 지방유생과 1천명의 농민들에 의해 춘천의병장에 추대됐다.

이러한 습재 선생의 충의정신과 효자·효부·열녀문이 8개나 되는 등 춘천의 정신적 뿌리가 되는 곳이 남산면이기에 특히 춘천의병 선양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칠 것을 한희민 강촌문화마당회장은 당부한다.

강촌은 등선폭포, 구곡폭포, 문배마을, 봉화산, 검봉산등의 수려한 자연환경과 엘리시안 강촌,제이드가든 등 1곳의 스키장과 6곳의 골프장이 있다. 게다가 강촌은 자전거 하이킹을 하기에 최적의 장소다. 국내 최대의 자전거 하이킹 파크가 조성돼 있으며, 전국 MTB챌린저대회가 열린다. 이밖에도 북한강을 둘러싼 수상레저, 트래킹 등 자연환경을 활용할 수 있는 여지가 굉장히 많다.

남산면 관내에는 창촌중과 광판중학교가 있다. 50명도 안 되는 초미니학교로 폐교위기에 있다. 교육환경에 대한 주민들의 우려가 크다. 또 산업폐기물을 태워 전기를 생산하는 업체가 수동리에 들어설 예정이다. 환경오염업체가 들어오면 환경훼손이 우려되는 상황이라 주민들의 반대가 심하다. 다행히 춘천시는 승인을 안 하겠다는 입장이며, 강원도에서도 보류입장이다.

“강촌우회도로가 개통되고 광판리에 남춘천산업단지가 들어서는 등 인프라가 확충되면 인구 유입효과가 클 것”이라고 박철후 남산면장은 기대하고 있다.

남산면 일대는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관광명소와 충의로 대변되는 춘천의병이 활동했던 역사적인 지역이다. 급변하는 환경 속에 남산면 일대가 어떻게 변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다만 사람들이 사랑했던 남산면의 모습을 잃지 않는 범위 내에서 개발이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정운 시민기자

 

 

 

 

 

 

 

저작권자 © 《춘천사람들》 - 춘천시민의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