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초, 지난해 표창식 전면 폐지 ‘눈길’
지루한 시상식 대신 후배들 축하 공연으로

지난 한 주 전국을 떠들썩하게 한 춘천지역 국회의원 상 수상 거부.

논란 이전인 지난해부터 외부기관 표창을 하지 않는 학교가 있다. 바로 호반초등학교(교장 허연구)다.

지난 12월 30일의 호반초 졸업식 장면

오랜 관행으로 수여하던 졸업식 표창. 이 학교가 왜 표창을 없앴는지 이야기를 들어봤다.

“굳이 국회의원이 김진태 씨라서 안 받은 게 아닙니다.”

교무부장 박정아(교사) 씨가 힘주어 말했다. “근본적인 고민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졸업식의 주인공은 모든 아이들이예요. 상을 준다는 것, 그 자체가 서열을 만드는 것이라는 것이 학교의 생각이었습니다.”

6년의 초등과정을 함께 마친 학생들에게 상을 주기 위해서는 서열을 만들어야 하는데 표창의 기준에 의문이 들었단다.

“우리 학교도 오랜 관행으로 학교장상과 외부기관 표창을 수여해 왔어요. 전면 폐지한 것은 지난해였습니다. 학부모님들과 충분히 의논해 결정하게 됐어요. 보상에 대한 고민이었지요. 아이들이 상을 받지 않아도 스스로 잘 할 수 있다는 확신과 보상교육이 아니더라도 잘 가르칠 수 있는 교사들의 전문성을 기대했던 것이죠.”

학교를 다니는 6년 동안 학생들은 과정을 통해 성장하고, 졸업식은 그들의 6년 과정에 대한 격려와 축하로 축제의 장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

호반초등학교는 지난해 졸업식 표창을 전면 폐지하고, 대신 6년 동안 아이들이 관심을 가지고 열심히 한 분야에 대해 예술상, 문학상, 체육상, 과학상, 협력상 등의 상장과 졸업장만을 수여한다. 지난해부터는 지루한 시상식을 하는 대신 후배들의 다채로운 공연으로 단순한 졸업식이 아닌 졸업축제를 만들어 진행해 오고 있다.

김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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