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교사 출근 안 하는 방학 중 추가 인력지원 요구
도교육청, 형평성과 재정한계 등 이유로 “대체인력 불가”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강원지부는 지난 3일, 강원도교육청 정문에서 공립유치원 유치원 방과후교육사 무기한 파업 출정식을 가졌다.

지난 3일 도교육청 정문에서 열린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강원지부의 유치원 방과후교육사 무기한 파업 출정식.

이번 파업은 방학 중 열악한 원아 돌봄환경이 개선되지 않는 것이 발단이 됐다. 방과후교육사들에 따르면, 강원도교육청 소속 단설·병설유치원은 학기 중에는 오전 정규과정을 정교사가, 오후 방과후과정은 유치원 방과후교육사가 담당해 2인이 한 학급을 책임지는 체제로 운영되지만, 방학 중에는 정교사가 자율연수 관계로 출근하지 않아 방과후교육사 1인이 원아들의 교육과 안전을 책임지고 있다. 여기에 방과후교육사 혼자 급식과 간식을 만들기도 하고, 아이들의 배변지도를 위해 화장실에 가거나 방과후교육사 본인이 화장실을 갈 때면 문을 열어 놓고 볼일을 보는 경우까지 발생하고 있다.

노동조합은 이러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방학 중에 최소 2인 이상이 근무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요구했으나, 도교육청은 학교장 책임으로, 학교장은 예산부족을 이유로 수년째 거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치원 방과후보육사들은 이 상태를 더 이상 방치하는 것은 아이들에게 죄를 짓는 것이라며 지난 3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다.

이날 도교육청 후문에서는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강원지부가 교무행정사와 유치원 방과후교육사 업무폭탄과 관련해 도교육청 규탄 파업대회를 열고 천막농성 등 쟁의행위에 돌입했다.

한편, 도교육청은 다음날인 지난 4일 방과후교육사가 3일부터 파업에 돌입함에 따라 방과후과정 395학급 중 354학급은 정상운영을 하지만, 일부 유치원에서는 단기 방학(34개원), 학급 수 감축(4개원), 시간 단축(3개원) 등의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공립유치원의 방학중 방과후과정 인력지원 방안에 대한 것이 이번 파업에서 가장 쟁점이 되고 있다”면서, “겨울방학 중 운영되는 전체 방과후과정 학급에 총 5억5천만원을 지원해 보조인력 352명을 채용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하루에 3시간 급식·간식 조리 및 청소 등을 분담해 방과후교육사가 유아돌봄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도교육청은 “노조가 방과후보육사의 근무시간(8시간) 중 4시간의 대체인력 투입을 요구하고 있다”며, “방과후교육사 본연의 업무를 완전히 대체하는 인력투입은 계약내용과 다르며, 다른 직종과의 형평성, 재정의 한계 등으로 불가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처럼 도교육청과 노조 양측의 입장이 팽팽하게 대립함에 따라 파업이 쉽게 풀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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