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가장 춥다는 절기상 소한(小寒). ​하지만 이상기후로 봉의산엔 철모르는 개나리가 피었다.

따끈한 만둣국 한 그릇이 생각나서 찾은 만천막국수. 점심시간이라 점심을 먹기 위해 찾았는데 대기표를 받고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로 초만원이다. 번호표 13번을 받고 30분 이상 기다려 먹은 만둣국 한 그릇.

주변에 번듯한 ​식당들 주차장엔 차량 한 대 찾아 볼 수 없는데 다 쓰러져가는 오래된 구옥의 만천막국수는 전용 주차장은 물론이고 주변 주택가 골목까지 손님들 차량으로 꽉 차있다. 막국수 전문점이지만 막국수를 주문하는 사람들은 한 사람도 없고 모두 만둣국과 파전을 주문한다.

함께 간 일행도 당연히 만둣국을 주문했다. 부족하면 파전을 더 주문하려 했으나 만둣국 보통 한 그릇도 워낙 양이 많아 배가 터질 듯. 서울의 명동교자처럼 소고기 고명 비주얼이 ​먹음직스럽고, 푸짐하고 맛도 좋아 즐겨 찾는 단골들이 상당하다. 알맞은 두께의 부드러운 만두피와 ​다진 고기를 비롯해 각종야채로 속이 꽉 찬 만두에 떡국의 쫄깃함까지 더해 어르신부터 어린이까지 모든 세대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남쪽이 고향이라 설날엔 으레 떡국을 먹었기에 만두를 빚고 만둣국을 먹는 문화가 생소했지만 춘천에 정착해 춘천이 제2의 고향이 된 지금은 만둣국을 즐겨 먹는다. 정유년 설날엔 만두를 푸짐하게 빚어 이웃들과 함께 해야겠다.

만천막국수
동면 만천로 187-8 (033) 241-6714

박백광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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