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프트 커피 신영민 사장

그 흔한 간판 하나 없이 낙원동 주택가 골목에 자리한 커피집 ‘크로프트 커피’. ‘크로프트 커피’는 그냥 ‘카페’이기를 거부한다.

‘크로프트 커피’는 옛 주택의 정취를 적극 활용해 두 달 전부터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곳 사장 신영민(28) 씨는 커피집 리모델링에 직접 참여해 주택 고유의 분위기를 최대한 살렸다. 가게 곳곳에 그의 손길이 안 닿은 곳이 없다. 작은 소품부터 흘러나오는 노래까지 모두 그의 센스를 엿볼 수 있다. 오래된 주택의 느낌과 함께 흘러나오는 60~80년대 블루스와 올드팝이 커피집의 운치를 한층 높였다.

신 사장은 가게 위치를 물색하기 위해 4개월간 직접 발품을 팔아 고심 끝에 낙원동 주택가를 선택했다. 처음에는 창고형 가게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 일반적인 카페가 아니라 좋은 커피를 손님에게 제공하는 것을 주된 목표로 잡았던 것이다. 그가 크로프트 커피를 카페가 아니라 커피집이라고 불러달라고 했던 것도 이 공간이 단순한 휴식공간이 아니라 커피를 좋아하는 손님들이 찾아와 커피 자체를 즐기는 공간이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메뉴는 오로지 커피 종류고, 가격은 모두 3천원으로 통일했다. 단지 돈을 벌고 싶은 것이 아니라 손님들과 ‘다함께 커피를 즐겨보자’는 마음에서다. 그의 커피사랑은 이처럼 남달랐다.

이곳에서는 생두를 받아 직접 볶고 로스팅해 판매를 한다. 당일 커피 맛이 좋지 않으면 그날은 장사를 하지 않는다고 한다. 함께 일을 하는 직원도 이다솜(26) 씨 한 명뿐. 시간대별로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하는 다른 카페와 달랐다. 그는 “커피는 워낙 예민하기 때문에 맛이 쉽게 변할 수 있어 유일하게 믿고 맡기는 사람”이라며 이 씨를 소개했다. 손님이 들어오면 분주히 움직이며 공들여 커피를 제조하는 신 사장과 이 씨의 모습이 아름답다.

낙원동 동네 이름처럼 이곳 커피집이 커피를 즐기는 손님들에게 커피낙원으로 자리 잡기를 바란다.

최민이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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