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색 꼬리를 가지고 30~40일을 굶어도 생존할 수 있는 흰꼬리수리.

흰꼬리수리는 매목 수리과에 속하는 대형 조류다. 한강, 낙동강, 섬진강, 북한강, 강릉 남대천 등과 같이 큰 하천이나 하구, 동서 하구, 남해도서 연안, 해안의 진흙갯벌 내륙의 호수, 하천에서 월동하는 흔하지 않은 겨울철새로 환경부지정 멸종위기Ⅰ급, 천연기념물 제243호로 지정 보호하는 매우 귀한 새다.

흰꼬리수리는 대개 단독생활을 하지만 번식 직후에는 어린 새와 함께 생활한다. 약 5~10m 높이의 나무 위나 해안 및 호수 가까이 나뭇가지 위에 나뭇가지를 두텁게 쌓아올려 접시모양의 초대형 둥지를 만들고 보금자리 안에는 마른풀이나 짐승의 털을 깐다. 주로 묵은 둥지를 이용하는 생태적 습성이 있다.

2월 하순에서 4월 중순경에 2~5일 간격으로 1개씩 1~4개의 알을 낳아 암수가 교대로 알을 품는다. 새끼는 알을 품은 지 35일쯤 깨어나 생후 35~40일이 되면 스스로 먹이를 찢어 먹는다. 어린 새는 50일 가까이까지 솜털로 덮여 있지만, 80일이 지나면 둥지 근처로 이소하고 이소 후 50~60일간 부모의 육추를 받는다.

흰꼬리수리는 하루에 500~600g을 먹고 약 2~3회 사냥을 하는데, 세력권이 대략 8km다. 4~5년 지나면 성조가 되는데, 생존력이 매우 강해 약 30~40일을 굶어도 생존하는 능력이 있다.

암수가 동일하게 머리와 어깨는 엷은 갈색 또는 황갈색이고 목옆의 깃은 버들잎 모양이다. 가슴과 배, 등은 갈색이며 날개 끝의 끝 부분은 특히 어두운 갈색이고 흰색의 세로 줄무늬가 있다. 꼬리 깃은 12개며 흰색이다. 흰색의 꼬리는 연령에 따라 차이가 현저하다. 부리는 엷은 황색, 홍채(눈동자)와 다리는 노란색이고 발톱은 검은색이다.

수리 종류지만 특이하게 연어나 송어, 숭어 등 물고기를 주로 직접 사냥하고 간혹 들쥐와 같은 작은 동물과 오리류, 까마귀 등을 먹는데, 죽은 동물의 사체를 먹기도 한다.

우리나라, 중국, 일본, 중국남부에서 월동하고, 주로 서부유럽이나 중앙아시아, 캄차카반도 등지에서 번식하는데, 우리나라 흑산도에서도 번식한 기록이 있다.

조성원 (강원생태환경연구소장)

저작권자 © 《춘천사람들》 - 춘천시민의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