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천사들, 홀몸어르신들에게 ‘나눔보따리’ 배달
21일 ‘아름다운가게’ 춘천점

21일 오전 9시. 운교동에 있는 ‘아름다운가게’로 속속 도착하는 시민들. 부모님 손을 잡고 온 어린아이는 물론 청소년, 성인까지 다양하다. 모두 아름다운가게 ‘아름다운 나눔보따리’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나눔보따리는 아름다운가게 기부자와 함께 만드는 나눔행사다. 일일 배달천사가 된 나눔보따리 봉사자들은 직접 선물꾸러미를 꾸미고 홀로 계신 어르신들의 집을 방문해 전달한다. 이날 봉사자들은 미리 준비된 상자에 식료품과 생필품을 담으며 나눔을 준비했다. 올해는 지역 NGO 단체에서 지난해보다 더 많은 지원을 보낸 덕분에 보따리 품목 가짓수만 17종에 달했다. 또 친환경 EM치약부터 세제까지 어르신들의 건강을 생각한 품목들도 많았다.

주말이라 늦잠을 잘 법도 한데 배달천사들과 아름다운가게 활동천사들은 얼굴에 미소를 가득 머금고 이날 나눔에 대해 짧은 소감들을 주고받았다. 배달천사로 참가한 지 올해로 4번째라는 봉사자가 있는가 하면, 가장 어린 참가자로 다섯 살배기 어린꼬마도 있었다. 남상규 시의원은 “매번 느끼지만 부모와 아이가 함께 오는 모습은 언제 봐도 기분 좋다”며 “많은 사람들이 함께 동참했으면 좋겠다”라고 짧게 소감을 전했다.

이날 배달천사들이 방문해야 할 어르신은 총 50명. 한 팀당 3명의 홀몸 어르신을 만나야 했기에 보따리를 포장할 시간이 되자 가게 안은 분주했다. 배달천사로 참여한 50여명의 일일 봉사자들은 가게 안을 빙 돌며 상자에 물품을 하나씩 담았다. 포장을 마친 배달천사는 바로 자신들의 차에 짐을 싣고 출발했다. 한 모녀 배달천사의 첫 방문지는 후평3동에 위치한 석사3지구 아파트였다. 배달천사는 어르신 댁에 도착하자 보따리 상자를 풀며, 그 안에 담긴 물품들을 하나하나 설명했다. 이번 나눔의 수혜자인 오재성 할아버지는 “너무 고맙다. 운전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할아버지는 자신의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았다. 하지만 나눔을 기다리는 또 다른 어르신이 있기에 아쉬움을 뒤로한 채 다음 목적지로 향했다.

다음 행선지는 소양로 한 주택에서 거주하는 이명철 할아버지였다. 부모와 어린 남매가 모두 배달천사로 참여한 한 가족은 처음에 할아버지의 인기척이 없어 길을 돌아가려 했지만, 동네 주민이 할아버지의 거동이 불편하다고 일러줘 무사히 배달할 수 있었다.

‘아름다운 나눔보따리’ 행사는 2004년 1회를 시작으로 올해로 14회를 맞았다. 지난 13년간 배달한 나눔보따리 수는 4만9천330개로 약 34억원에 이른다. 나눔보따리 수혜 대상인 홀몸어르신은 전국 109개 아름다운가게 매장이 있는 지역의 주민센터, 노인복지관 등으로부터 추천을 받아 최종 선정된다.

문세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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