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포켓몬고’라는 게임이 인기를 얻으면서 속초행 시외버스가 전부 매진이 됐다는 소문이 도는 등 진귀한 사태가 벌어진 적이 있다. 보안문제로 한국에 게임출시가 늦어지면서 국내에서는 속초와 울릉도 등 일부 지역에서만 포켓몬고가 실행돼 이를 즐기기 위한 이용자가 집중해 발생한 현상이다. 이러한 ‘포켓몬고’ 게임이 지난달 24일 정식으로 국내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이제 국내 어디서든 이 게임을 즐길 수 있어 이에 따른 안전문제 또한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포켓몬고(Pokemon GO)’란 나이안틱랩스가 개발한 위치기반(LBS) 증강현실(AR) 모바일 게임이다. 이전에 제자리에서 즐겼던 모바일게임과는 다르게 게임을 하는 사람들이 직접 스마트폰을 들고 걸으면서 스마트폰 상의 화면에 등장한 포켓몬스터를 잡는 방식으로 게임이 진행된다. 지난해 게임이 출시된 이후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다 신규콘텐츠 부족으로 현재 국외에서는 인기가 식은 상태지만, 정식 출시가 늦은 국내에서는 출시 사흘만에 포켓몬고 설치자가 550만 명을 넘어서면서 국민 10명당 1명은 이 게임을 하고 있다. 길을 가다보면 스마트폰에 집중한 채 걸으며 게임을 하는 사람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고, 게임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장소인 포켓스톱 주변에는 주야간에 상관없이 사람들이 몰려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포켓몬고는 스마트폰 화면의 지도를 보고 움직이면서 화면상에 등장한 포켓몬을 잡는 게임으로 스마트폰 화면에 집중한 채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주변상황에 대한 인지능력이 떨어지게 된다. 보행 중 스마트폰을 사용하게 되면 소리로 주변 상황을 인지하는 거리가 평소보다 40~50% 줄어들고, 시야 폭은 56% 감소하며, 전방 주시율은 15% 정도 감소한다고 한다. 게임에 지나치게 몰두하다 보면 차량이나 자전거 및 다른 보행자들과 충돌하거나 낙상사고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또한 야간에 인적이 드문 곳에서 게임을 즐기는 것은 범죄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 이미 해외에서 포켓몬고 이용자들이 교통사고를 내거나 당하는 경우가 많아 사회문제로 제기된 바 있다.

포켓몬고를 할 때에는 항상 주변을 살펴보고, 자신의 안전에 유의하며 게임에 임해야 한다. 우선 운전 중에는 절대 게임을 실행해서는 안 되며, 위험한 곳이나 출입이 제한된 곳은 들어가지 말아야 한다. 또한 심야시간 인적이 드문 곳에서 게임을 하는 것도 삼가는 것이 좋겠다. 포켓몬고를 하는 사람들이 안전한 게임방법으로 즐겁게 운동하며 게임을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

임해영 (서부지구대 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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