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운동 소풍김밥

조운동주민센터로 가는 골목길.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점심시간을 전후로 한 3시간 동안 ‘소풍김밥’은 분주하게 점심손님을 맞는다.

적당히 겉옷을 걸치고 맛있는 한우김밥(기본맛&매운맛), 냄비김치밥, 뚝배기해물라면, 비빔국수, 한우사골만두국을 먹으러 가는 ‘소풍김밥’으로의 소풍.

‘소풍김밥’의 낮은 입구에 쓰여 있는 주의사항. “들어갈 때 머리조심!” 낮은 입구를 인지하고 소풍이 주는 설렘 공간으로 들어선다.

동요 할아버지의 낡은 시계가 연상되는 벽시계, 그림 속 여인. 이곳의 소품들은 분주하게 움직였던 설 연휴 동안의 시간을 천천히 머물게 한다.

뇌가 순간 확 맑아지게 하는 입 안 가득 채워지는 매운맛 한우김밥과 뚝배기해물라면은 이곳에 있으면서도 또다시 오고 싶은 ‘소풍김밥’만의 맛이다.

이토록 ‘소풍김밥’이 나의 입맛을 사로잡는 건 어쩌면 소신 있는 엄마와 딸의 모습인지도 모르겠다. 모녀가 시간과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11시부터 2시까지 3시간 소풍처럼 소신 있게 음식장사를 하는 가게를 만난 건 처음이었으므로.

설 연휴에 먹은 한우사골만두국도 오늘처럼 ‘소풍김밥’에 앉아 먹고 있노라면 나도 모르게 내 마음은 기분 좋은 설렘으로 가득해 오겠지. 아무래도 당분간은 계속해서 이곳으로 발길이 옮겨질 것 같다. 젓가락을 내려놓고 다음에는 한우사골만두국을 먹으러 오겠노라 다짐하며 돌리는 발걸음에 아쉬움과 또 다른 기대감이 교차된다.

소풍김밥
춘천시 조운동 13-5 B1
033-241-0747

신선영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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