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일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대부분의 아이들은 손을 꼽으며 설레고 있겠다. 두려움이 앞서는 것은 부모들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자칫 부모님들은 어린이의 초등학교 입학 준비를 글자 읽기, 쓰기, 셈하기 등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그보다 중요한 것은 어린이가 큰 불안과 곤란을 겪지 않고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마음가짐과 태도일 것이다. 걱정을 덜어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럼 우리 아이들의 학교생활은 어떨까?

지난해 호반초등학교 입학식

3월 한 달, 적응기간이다. 학교 구석구석 돌아보기, 학교 오는 길 익히기, 운동장 놀이기구 익히기, 교실 익히기, 물건 간수하기, 친구 사귀기, 가족 소개하기, 낱자 익히기, 색칠하기, 종이접기 등 유치원 교육과 연계성을 가지고 진행된다.

받아쓰기. 걱정을 내려놓았으면 한다. 초등학교 1학년에서 문자교육은 체계적으로 하게 되어 있다. 닿소리, 홑소리의 낱자부터 받침이 없는 낱말, 문장 읽고 쓰기가 체계적으로 진행될 것이다. 한글교육 시간도 더 늘려서 가정에서의 격차를 줄여나가려고 한다. 그러니 받아쓰기에 대한 두려움이나 우리 아이가 받아올 100점 점수에 대한 기대는 접어두었으면 한다.

받아쓰기를 한다면 2학기부터 그것도 받침 없는 낱말부터 시작하라고 1학년 담임교사들에게 권고될 것이다. 물론 시험을 치러 점수를 주는 것이 아니다. 받아쓰기보다는 한글을 제대로 배우는 것이 목적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 학교에서는 2년 전부터 1학년에서는 받아쓰기를 하지 않았다. 한글교육 시간을 늘리고, 시 들려주기, 말놀이 동시 익히기, 그림책 읽기 등 언어 감수성을 강조해 왔다. 이런 대안을 가지고 아이들을 가르쳐 왔지만 받아쓰기 하지 않는다는 것만으로 공부를 가르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받기도 했다. 올해 강원도 교육청에서 중점적으로 ‘한글 책임교육’에 대한 교사연수와 학부모들에 대한 안내를 한다고 하니 다행이다. 받아쓰기보다는 체계적인 한글교육, 언어에 대한 감수성이 강조되고 있으니 부모님들은 걱정을 더 내려 놓으시기 바란다.

알림장 쓰기. 역시 아이들의 문자교육과 궤를 같이 한다. 주간학습 안내장이나 아이들 알림장에 출력물로 붙여 주거나, ‘I AM SCHOOL’ 앱을 활용한다. 부모들은 아이들의 알림장을 날마다 보아야 한다. 담임교사가 교육을 위해 부모님들께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알림장이기에. 또한 담임교사가 자녀에 대해 알아야 할 것이 있다면 알림장에 써서 보내주는 것도 좋을 것이다. 교사들은 아이들이 집으로 돌아가기 전까지는 핸드폰을 거의 들여다 볼 수가 없다, 아주 급한 일일 경우는 교무실 교감선생님께 전해달라고 하면 된다. 아이들 알림장을 통한 일대일의 소통을 권하고 싶다.

3월 우리 아이들은 학교에 입학한다. 주눅 들지 않는 1학년, 배움에 대한 두려움이 없이 출발하는 1학년, 공정한 출발이 보장되는 학교생활이 펼쳐지길 바래본다.

 

박정아 (호반초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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