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에서 수족냉증이라고 하는 것은 그냥 냉증이라고도 하고, 손발에 주로 증상이 나타나므로 수족냉증이라고도 한다. 이것은 신체의 다른 부분은 전혀 차가움을 느끼지 않는 실온임에도 불구하고 신체의 특정부위, 주로 손발이 차가움을 느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와 동반해 무릎이나 허리, 또는 배가 시린 경우도 흔하다.

원인

주로 혈액순환 장애 때문이다. 추위나 스트레스로 인해 혈관이 심하게 수축되면서 혈액순환이 제대로 안 돼 생기는 것. 다음으로는 신체의 올바른 열 대사를 주관하는 하복부의 화기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또한 기혈 운행을 말초까지 올바르게 보낼 수 있는 심장 기운이 쇠퇴해서 생기는 것도 한 원인이다. 마지막으로 혈액을 풍부히 생산해낼 수 있는 건전한 소화기운이 약해져 생기기도 한다.

특히 여성에게 많은 이유

생명의 잉태나 보호, 생리 등 여성 고유의 특성 때문이다. 생리는 빈혈과 깊은 연관성을 가진다. 혈액은 영양분뿐 아니라 체온의 조절 및 분배 능력까지 같이 수반하는데, 생리로 말미암아 혈액의 부족을 불러일으키기 쉽다. 정신신경적인 면에서는 섬세함이 비위기능을 해치기 때문이다. 옷차림도 한 몫을 한다. 스타킹, 거들, 내의 등 꽉 조이는 옷이 혈액순환의 장애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빈혈에 의해서도 손발이 차가워질까?

빈혈은 물론 갑상선기능저하증이나 황체기결함 등에 의해서도 냉증이 유발될 수 있다. 빈혈은 혈액 속의 철분부족을 뜻하는데, 여성들은 대부분 혈액의 양이 절대적으로 모자라는 것이 특징이다. 생리도 한 유발요인이다. 그래서 따뜻한 온기의 혈액이 부족해 수족냉증이 야기되는 것이다. 따라서 녹용, 숙지황, 당귀 등 혈액 생산에 많은 도움이 되는 고급 보혈, 조혈제를 처방해야 한다.

치료

냉증에 대한 한방요법으로는 여성의 혈행을 개선하는 기본 처방이 흔히 사용된다. 기본적으로 2개월 이상의 약물치료로 상당한 효과를 거들 수 있다. 일반적으로 보기보양하는 요법으로 몸을 데워주거나 보혈 및 조혈함으로써 풍부한 혈액량을 유지시켜주고, 행혈행기함으로써 혈액 흐름 상태의 개선을 도모한다. 또 수족냉증에는 전통적으로 뜸을 이용한 치료가 많았으나, 근래에는 미용 상의 문제로 직접 뜸의 열기를 가하는 방법은 드물게 사용하고, 대신 구관을 이용해 흉터 없이 간접적인 열기로 치료하는 경우가 많다. 또 각종 온열광선요법도 순환상태를 개선하기 위한 온경활락의 방법으로 응용되고 있다.

이준희 (하나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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