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다정·홍동진 졸업생, “꼭 연락하자”
10일 당림초 제66회 졸업장 수여식

사진 위, 장태식 교장선생님과 졸업식 주인공인 정다정, 홍동진 어린이.
사진 아래, 전교생과 졸업식에 참석한 학부모들.

장태식 교장선생님과 졸업식 주인공인 정다정, 홍동진 어린이

지난 10일 10시 30분 서면 당림리 당림초등학교에서 열린 제66회 졸업식.

3~6학년 아이들로 구성된 록밴드 ‘두드림’의 공연으로 시작된 졸업식은 두 졸업생, 정다정, 홍동진 어린이만을 위한 작은 마을축제의 장이었다.

한 시간여 동안 진행된 졸업식은 학사보고와 졸업장 및 상장수여, 대외상 수여, 장학금 전달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전교생과 졸업식에 참석한 학부모들.

학교장 회고사에서 장태식 교장은 “상급학교로의 진학을 통해 폭넓은 시야를 갖는 기회로 삼고 미래는 스스로 개척한다는 마음으로 큰 꿈을 가지고 노력하고, 항상 매듭을 짓기보다는 끝없이 앞으로 나아가라”고 당부했다.

특히 졸업을 맞은 아이들의 1학년 입학식부터 졸업까지 성장과정을 영상으로 제작해 함께 시청하는 시간은 졸업생과 학부모 재학생들에게 큰 감동을 안겨줬다.

10명의 동생들은 영상편지를 통해 학교를 떠나는 큰 누나, 큰 형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전했다. 1학년 김주안 어린이는 “체육시간에 놀아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박승우 어린이는 “6년 동안 학교 다니느라 힘들었지?”라며 “내가 너무 까불어서 미안했다”고 사과하기도 했다.

동생들의 인사 영상이 나오자 어린이들은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정다정 졸업생은 “자주 못 보겠지만 연락 꼭 하자”며, 특히 5학년 후배들에게 ”동생들을 잘 돌봐 달라”는 부탁을 했다. 홍동진 졸업생은 “중학교에 진학한다니 기대도 되지만 동생들과 헤어져야 해서 아쉬움이 많다”며 “나중에 꼭 연락하자”고 당부했다.

졸업식이 끝난 후에도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하고 서로 안아주고 격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졸업식에 참석한 박경옥 학부모위원은 “두 아이들의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우리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은 모두 표정이 밝다”면서 “큰 아이가 4학년 때 시내에서 전학을 와 이후 둘째와 셋째가 모두 이 학교를 다니고 있다. 거리가 조금 멀어 등하교시키기에 힘든 점이 없지 않지만 시내에서 학교 다닐 때보다 지금 훨씬 잘 웃는다”며 작은 학교에 전학 온 이후의 변화를 이야기했다. 그는 “처음 작은 학교를 선택할 때는 상급학교로 진학할 때 적응을 못할까봐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큰 아이를 통해 얻은 경험에 비춰볼 때 오히려 작은 학교가 아이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스스로 선택하게 하는 과정이 많아 훨씬 자기주도적”이라고 말했다.

당림초등학교는 1935년 4월에 개교해 2017년 제66회 졸업식을 열었다. 그동안 당림초를 졸업한 학생은 총 1천493명이다.

김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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