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충수업·‘야자’ 대신 토론·동아리 활동
도내 고등학교, 올해부터 매주 수요일 ‘숨요일’ 운영

올해부터 도내 고등학교에서 매주 수요일 ‘숨요일’이 운영된다. ‘숨요일’은 수요일과 쉼을 합친 말로, 특히 ‘숨’의 ‘ㅁ’은 학생 간·교사 간 토론문화 형태인 ‘ㅁ’을 뜻한다.
교직원은 업무에서 벗어나 다함께 모여 학교교육에 관해 토의나 토론을 진행하고, 학생들은 방과후 선행학습, 야간자율학습, 보충학습 등에서 벗어나 다양한 동아리 활동으로 꿈과 끼를 키우며 함께 숨을 쉬자는 의미다.

‘숨요일’ 운영은 학교생활기록부 중심 전형의 대입 수시비율이 70%를 육박하면서 자기주도적 학습 및 동아리 활동이 중요해짐에 따라 학생 중심 동아리 활동시간을 보장하고 그에 따른 활동의 결과를 학교 생활기록부에 기록·관리해 대입 수시 대응력을 높이는데 그 목적이 있다. 그밖에도 자신의 진로희망 분야에 대한 다양한 학습 및 동아리 활동경험이 필요하고, 학생활동 중심의 관찰 평가 및 기록을 통한 학교생활기록부의 관리도 필요하다는 것이 도교육청의 입장이다.

‘숨요일’ 운영을 위해 도교육청은 우선 교원학습공동체의 날을 정하고 매주 수요일은 방과후 교육활동이 없는 ‘교원 전문성 신장의 날’로 운영할 예정이다. 단위학교 특성에 따라 수요일이 아닌 다른 요일을 지정해 운영하는 것도 가능하고, 내용도 학교의 특성에 따라 자율적으로 운영하게 된다. 초등의 경우 학교 밖 문화 체험이나 연수일 경우 별도의 돌봄에 대한 대책을 세워 교육적 역할이 소홀이 되지 않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학생동아리는 학교운영비에 학생 1인 동아리 예산을 편성해 학생 1인 연간 1만5천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민병희 교육감은 “처음 실시되는 ‘숨요일’이 하루 빨리 고등학교에 정착돼 지역별, 학교별 여건에 맞는 다양한 활동들이 고안·적용되고, 학생과 교사의 목소리가 생생하게 살아있는 수요일 오후를 기대한다”며 “단편적으로 운영돼 온 학교들의 보충학습과 야간자율학습이 교원학습 공동체와 학생 동아리 활동의 적극적 운영으로 전환돼 대학 진학역량을 높이고, 수평적 학교 문화가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김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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