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rage

육림고개 정상에서 중앙시장 방향으로 내려오다 보면 오른쪽 길가에 세워져 있는 자그마한 주차장 입간판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가라지!’

‘갈 테면 가라지~’ 뭐 그런 뜻인가 싶으나 ‘Garage’다. 주차장이나 차고를 개방해 집집마다의 불필요한 물건을 판매하는 벼룩시장 형태의 미국 가라지 세일에서 영감을 얻어 카센터 자리였던 이곳을 리모델링했기에 그렇게 이름을 붙였다. BBQ 레스토랑으로의 화려한 변신이 이루어진 것.

요즘 서울 등지에서 핫한 메뉴로 뜨고 있는 바비큐 샘플러 플레이트가 이곳의 대표 음식이다. 감자튀김, 폴드포크, 베이크드빈, 어니언링, 강황미니밥, 양배추샐러드, 삼겹살, 닭다리살, 삼색소스 다발모닝빵이 사각 나무트레이에 담겨져 나온다. 뽀얀 슬라이스 양파에 몸을 숨겨 나오는 폴드포크는 부드러움이고, 삼겹살을 휘감고 나오는 초록의 부추는 입맛을 자극한다.

닭갈비에 익숙한 춘천 사람들에게 닭다리살의 촉촉함과 껍질의 바삭함은 입꼬리를 올리고 눈동자를 확장시킨다. 24시간 숙성 후에 10시간을 장작의 열기와 연기로만 훈연하는 노력과 정성이 있기에 가능한 맛이 아닐까?

소스에 고기만을 찍어 먹으면 각자의 맛을 느껴서 좋고, 모닝빵을 갈라 그 속에 샐러드와 고기를 올려 나만의 미니햄버거를 만들어도 먹으니 이 또한 음식을 즐기는 방법 중의 하나. 뜨거운 철판에 담겨 나오는 마카로니와 치즈의 고소한 궁합인 맥앤치즈, 식사가 끝날 때까지도 바삭함을 유지하는 감자튀김, 느끼함이 느껴질 때쯤 손이 가는 오이·무 피클은 개운함과 깔끔함이란!

예쁜 알바생의 친절한 서빙, 장작더미의 푸근한 풍경도 후회 없는 선택에 한몫. 약간 엇박자인 음악만 자리를 잡는다면 남편과의 데이트 장소로도 그만이겠다.

Garage
춘천시 중앙로 77번길 31 (033) 252-1513
바비큐 샘플러 플레이트 2인 ₩3만3천원

김남순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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